14회 인권영화제 오는 5월 2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30일까지 개최된다.

‘당신이 다른 생각을 가졌기 때문이다’라는 모토로 진행되는 14회 인권영화제는 상영 날짜별로 ‘자유·평화의 날’(27일), ‘소수자의 날’(28일), ‘자본·저항의 날’(29일), ‘빈곤·노동의 날’(30일) 등 소주제에 맞춰 영화가 상영될 예정이다.

▲ 14회 인권영화제 공식 포스터
이번 인권영화제의 개막작으로는 프랑스 다큐멘터리 <눈을 크게 떠라- 좌파가 집권한 남미를 가다>(프랑스 France|2009|다큐|110분|DVcam|컬러)가 선정됐다. 이 다큐는 신자유주의 유산과 싸우는 라틴아메리카 대중과 정부들이 이루려는 사회적 연대에 초점을 둔 작품이다.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오바마 미 대통령에게 선물해 화제가 되기도 했던 1971년 에두아르도 갈레아노가 펴낸 책 <라틴 아메리카의 노출된 혈관들>이 15세기 이후 계속된 식민지 지배와 제국주의의 착취를 다뤘다면 이 다큐는 그 보다 40년이 지나 신자유주의가 남긴 폐해들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는 27일 오후 7시 50분에 상영된다.

이 밖에도 27일 인권영화제 첫째 날에는 ‘사람·생명·평화의 길’을 기원하며 오체투지의 길을 떠난 순례단의 동행해 찍은 지금종, 최유진 감독의 <오체투지 다이어리>를 비롯해, 평택미군기지 확장이전을 반대해 싸웠던 대추리 사람들의 투쟁을 다룬 정일건 감독의 <대추리의 전쟁>, <대추리에 살다>도 선보일 예정이다.

28일, ‘소수자의 날’에는 동성애법을 비롯해 비핵화, 토지보상 문제 등에 앞장섰던 레즈비언 쌍둥이 자매인 줄스와 린다 탑의 이야기를 다룬 네덜란드 다큐멘터리 <못말리는 레즈비언 쌍둥이>, 이탈리아 동성애 커플을 주인공으로 한 <지난 겨울, 갑자기>가 관객들을 찾는다. 또한 장애인 문제를 다룬 국내작 <조금 불편한 그다지 불행하지 않은 0.43>, <끝없는 싸움-에바다>, <그날 이후>, <시설장애인의 역습> 편도 선보인다.

‘자본·저항의 날’ 29일에는 용산참사의 이야기를 다룬 <23X371일-용산 남일당 이야기>, <행동하는 라디오> 등이 상영된다. 이 날은 또한 저작권에 대한 불복종 시민운동을 담은 안드레아스 욘센의 덴마크 다큐멘터리 <좋은 복제 나쁜 복제>도 소개된다. 또한 마지막 날인 30일, ‘빈곤·노동의 날’에는 농촌의 현실을 그린 권우정 감독의 <농가일기>, <땅의 여자> 등이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전편 무료로 상영되는 14회 인권영화제에 대한 자세한 소개 및 상영일정표 등은 인권운동사랑방(http://sarangbang.or.kr/hrfilm/)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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