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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만에 20만 명을 넘긴 청와대 국민청원, 정부가 응답할 차례[블로그와] 탁발의 티비 읽기
탁발 | 승인 2017.11.25 11:21

권역외상센터 지원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이 불과 일주일 만에 20만 명을 훌쩍 넘어섰다. 귀순 북한 병사를 살려낸 의사 이국종 교수를 비판한 김종대 의원의 논란은 놀랍게도 전혀 다른 양상의 결과를 내고 있다. 김종대 의원의 발언은 다분히 이념적 논란으로 번질 소지가 있었음에도 시민들은 그 논란에서 정치를 덜어내고 정확히 민생의 요소를 걸러낸 것이다. 

집단지성이라는 것의 조용하고 무거운 동력을 절감하게 된다. 사실 김종대 의원은 애초부터 무모하고, 경솔한 싸움을 걸어온 것이었다. 현존 정당 중에서 권역외상센터에 대해서 가장 이해가 깊어야 할 정의당 소속이었다면 더욱 그러하다. 권역외상센터를 찾는 환자들 대부분이 블루칼라 계층이다. 

이국종 교수 [연합뉴스 자료사진]

심심찮게 현장 다큐를 통해 들여다보게 되는 권역외상센터의 현실은 밝지 못하다. 외과의가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현실 속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거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다 얻는 외상과 싸우는 권역외상센터는 다른 한쪽에서 의료 수가와 더 치열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이국종 교수의 말을 빌면 자신은 일 년에 10억 적자를 내는 ‘원흉’이라는 것이다. 또한 한 정치인에 의해서 영웅과 원흉 사이에 선 이국종 교수가 인격 테러라는 말을 듣기까지 했다. 

아주대병원 이국종 교수는 국민적 영웅이나 다름없다. 특히나 세월호 참사를 경험한 후의 우리들에게 이국종 교수나 119구급대원들의 의미는 더욱 크게 새겨질 수밖에 없었다. 여전히 구급차의 다급한 사이렌 소리에도 묵묵부답인 정체된 도로를 목격할 때의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 아마도 김종대 의원을 향한 시민들의 심정도 그랬을 것이다. 

“환자를 살리는 것이 의사가 지키는 환자의 인권이다”

이국종 교수가 말한 이 한 마디가 정치인의 현란한 말솜씨를 부끄럽게 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이 현장의 소리이며, 오랜 헌신에서 나온 말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국종 교수는 자신의 한쪽 눈이 거의 실명된 상태가 되도록 응급의료현장을 지켜온 의사다. 그래도 여전히 언제 어디서나 중증 외상환자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기적 시스템을 만들고자 고민하고 있다. 

권역외상센터가 있는 곳에는 공통의 고민이 있다고 한다. 모두가 헬기 소음 민원에 시달린다는 것이다. 헬기에 실려올 정도면 정말 심각한 외상환자라는 것을 모를 리 없지만 당장 귀에 거슬린다고, 자기 일이 아니라고 민원을 제기하는 사람들. 꽉 막힌 도로에서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를 무색하게 만드는 요지부동의 차량들. 병원에서 VIP 관리를 받는 사람들은 모르는 아픔들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청와대 홈페이지]

그래서 대한민국은 아프다. 아무리 아프다고 절규해도 바깥으로 잘 들리지 않는 소리들이기 때문에 더욱 아프다. 한때 모 방송사에서 소방관련 예능을 만든 적이 있었다. 최소한 구급차에 길이라도 양보해달라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저조한 관심으로 프로그램은 종영됐고, 잠시 호응을 얻었던 ‘모세의 기적’ 캠페인도 이제는 가물가물해졌다.

그런 속에서 의사가 아닌 국가가 지켜야 할 환자의 생명, 국민의 인권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사고와 사건들로 인한 환자들이 병원과 적절한 의사를 찾지 못해 길에서 사망했다는 비보를 접하는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정치권이 건드린 섣부른 인권 타령을 시민들이 권역외상센터 지원이라는 프레임으로 바꿔버린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만큼 절실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문재인 케어는 돈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인권적 사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런 보편적 의료 서비스도 물론 중요하지만 권역외상센터에 대한 관심과 지원 또한 그에 못지않게 필요하다. 순간에 의해 생명을 건질 수도, 놓칠 수도 있는 중증외상환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국가적 시스템이 필요하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토록 많은 시민들이 동참한 의미도 거기서 찾을 수 있다. 시민들이 울리는 사이렌에 정부가 응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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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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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린2 2017-11-26 19:38:53

    이국종 교수님.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고 생각 합니다.... 존경합니다. 응원합니다. 마음을 같이 하겠습니다.

    김종대 의원. 계속 더 말해 보세요 입다물고 고상하게 있으면 그 더럽고 시커먼 속을 모를뻔 했는데 고맙습니다. 그상황에 혼자 딴생각이 들던가요? 당신입에서 인권이라는 단어로 교묘하게 어떻게든 올바른사람 흠집내고 사람들 머릿속에 의심의 생각 넣고 싶은 모양인데 속을 훤히 보는 사람도 여기 있습니다. 입만 살아가지고..ㅎ   삭제

    • dd 2017-11-25 16:28:04

      좋은 글이네요. 이번 계기로 관련제도가 좀 더 개선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삭제

      • 이국종만세 2017-11-25 15:56:26

        북한측은 남한이 탈북 한 병사를 납치 또는 유기라고 생각합니다.
        거기에 이국종 북한에게 눈에 가시 같은 발언 했습니다.
        기생충과 위에 옥수수 뿐 이라고 이건은 국제적으로 북한 내 에 많은 식량이 굶어가고 있는 증거 이자 현실적 모습인데 김종대 의원? 은 북한을 대변하는듯한 벌언으로 큰 문제가 생긴겁니다.. 귀순병 살리기 위해서 저희 가 헌혈한 피 와 세금으로 수술 받는 만큼 국민이 알권리가 있다고 보는데. 김종대 의원은 귀순병 보다 북한을 감싸는게 더 꼴보기 싫네요 ㅎㅎ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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