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최남수 YTN사장 내정자에 반대해 집회를 이어가고 있는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사측에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을 촉구했다. 앞서 이번 YTN사장공모에 도전했다가 낙마한 우장균 YTN복직기자는 사내게시판에서 최남수 내정자에 대한 노사갈등의 해법으로 "노사의 보도국장 원포인트 협의"를 제안했다. YTN노조가 우장균 기자의 제안을 일부 수용해 보도국 정상화를 전제로 노사갈등의 해법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24일 성명을 통해 "우장균 취재부국장의 절규에 고개숙여 경의를 표한다. 회사의 도탄과 조직의 미래에 대해 최소한의 고민을 하라는 뜻으로 노조는 판단한다"며 "부적합한 사장 내정자 최남수 씨와 별개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시행을 사측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YTN노사는 지난 4월 28일 방송사 최초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합의했다. 조준희 전 YTN 사장(왼쪽)과 박진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장(오른쪽)이 협약을 체결하는 모습.(사진=YTN)

언론노조 YTN지부는 YTN보도국장의 자격 요건으로 △보도국 독립과 공정방송 의지가 확고한 사람 △이슈 중심 보도를 위한 변화와 개혁 의지가 있는 사람 △이명박근혜 9년 적폐 청산의 의지가 분명한 사람 △구본홍, 배석규, 조준희 체제에서 침묵하거나 부역하지 않은 사람을 내세웠다.

또 언론노조 YTN지부는 "이번 요구는 최남수 내정자 반대 투쟁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성원들의 절규와 보도국 정상화를 이루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점을 사측은 잊지 않았으면 한다"며 "어려운 난국을 풀기 위한 노조의 제안을 사측 또한 엄중히 인식하라"고 강조했다.

23일 우장균 기자는 YTN사내게시판에 "사장 공모에 입후보 해 내부 구성원들로부터 과분한 지지를 받고도 탈락했기에 이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협의를 제안했다.

우장균 기자는 노조와 사측이 보도국장 선임 절차 협의를 바탕으로 노조가 최남수 내정자 반대 투쟁의 국면을 전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우장균 기자는 "노조가 최 내정자를 직접 검증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은 어떨까 하는 무거운 제안을 해본다"고 강조했다.

이에 언론노조 YTN지부와 직능단체(기자협회·방송기술인협회·보도영상인협회)는 23일 보도국 정상화가 시급 하다는데 합의하고, 보도국장 임명동의제 실시를 사측에 촉구하기로 결의했다.

YTN노사는 지난 4월 방송사 최초로 '보도국장 임면동의제'에 합의했지만 6개월 째 사장이 공석인 상태여서 보도국장 또한 공석이다. 이 가운데 YTN 총괄상무인 김호성 사장 직무대행은 지난 8월 부장급 이상 65명을 인사발령해 보도국 보직 부장 자리를 대대적으로 교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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