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고용노동부는 KT에 해고노동자 염동선, 김선호 씨를 직접고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KT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 사태 해결 위한 공동대책위원회(이하 스카이라이프 공대위)'는 해고 노동자의 직접고용과 사측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2014년 5월 이후 3년에 걸쳐 4차례 소속회사를 바꿔가며 불법파견 계약을 이어가다, 5번째에 해당 직원들을 해고했다. 이번 직접 고용 지시로 형식상 도급계약이지만 KT스카이라이프가 실질적인 사용자로 지목 받은 셈이다.

▲23일 고용노동부가 KT스카이라이프에 내린 시정지시. (사진=스카이라이프 공대위 제공)

스카이라이프 공대위는 "이번 직접고용 지시는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직접고용 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히면서 예고됐다"면서 "스카이라이프 불법사실을 정부가 인정하고 바로 잡도록 명령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노동조합과 시민단체, 정치권이 자발적으로 연대해 얻어낸 성과"라면서 "그만큼 비정규직 문제해결은 촛불시민의 거센 요구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카이라이프 공대위는 "KT스카이라이프는 KT 계열사이자 국내 유일의 위성사업자로, 공공성이 강한 기업"이라면서 "하지만 청년 비정규직 문제를 비롯해 IT컨설턴트 등 수 많은 비정규직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라이프 공대위는 "비정규직 문제는 '국민기업' KT그룹 차원의 적폐"라면서 "KT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처럼 KT는 계열사를 이용해 노동자를 간접고용해 인건비를 줄이고, 경영성과로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스카이라이프 공대위는 "그 정점에는 적폐 경영진이 있다"면서 "'박근혜의 남자' 스카이라이프 이남기 사장과 '박근혜의 황태자' 차은택에게 특혜를 제공한 황창규 KT 회장"이라고 지목했다.

스카이라이프 공대위는 "KT그룹사에서 조직적으로 자행되는 불법파견과 부당노동행위의 책임을 져야 할 KT 경영진들이 회사의 법률비용을 써서 자신들을 보호하고 있다"면서 ▲해고 노동자의 직접고용 ▲이남기 사장과 황창규 회장의 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 문제 공식 사과 ▲KT그룹 비정규직 철폐 등을 요구했다.

스카이라이프 공대위에는 KT새노조, 희망연대노조, 전국공공운수노조전문기술협의회, 한국비정규노동센터, 정의당 마포구위원회, 노동당 마포구당원협의회, 마포 녹색당, 마포공동체경제네트워크 모아, 전북평화인권연대, 평택비정규노동센터, 성북비정규직지원센터, 인권운동사랑방 등의 시민사회가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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