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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감빵생활' 1회-박해수는 무난 이야기는 진부, 지금부터가 중요하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11.23 12:34

첫 방송 시청률은 그리 나쁘지 않다. 하지만 전작을 생각해보면 그리 만족스럽지도 않다. 시간대가 금토가 아닌 수목 저녁 9시 10분이라는 것이 시청률에 문제로 다가올 수도 있어 보인다. 이런 물리적인 문제만이 아니라 첫 회 클리셰들이 난무하며 아쉬움을 더욱 키웠기 때문이다.

박해수 주인공 쇼 케이스;
진부함을 흥미로움으로 바꾸지 못한 첫 회의 한계, 2회가 중요해졌다

사상 최고액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슈퍼스타 야구 선수가 어느 날 갑자기 범죄자가 되어 교도소에 간다. 그리고 그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것이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핵심 내용이다.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수많은 이야기들이 그렇듯, 첫 회 색다른 재미를 보여주지는 못했다.

넥센 마무리 투수 제혁(박해수)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클로저다. 그런 그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다. 한국 시장을 평정한 제혁의 메이저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그는 의도하지 않은 상황에 처하고 말았다. 여동생을 보러 갔던 날 나쁜 짓을 하려던 범인을 추격해 다투는 사이 위기에 처한 제혁은 상대를 제압했다.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

문제는 이 과정이 과도한 방어를 했다는 것이다. 도망치는 범인을 추격해서 서로 싸우다 트로피로 때려 혼수상태로 만들었다는 것이 잘못이라는 것이다. 여동생이 성폭행을 당하려는 상황을 목격했다. 그리고 자신을 죽이려는 상대에 맞서 싸운 것이 전부였다.

정당방위기에 무죄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순간 모든 것은 무너지고 말았다. 과잉 방위라는 이유로 제혁은 법정 구속을 당하고 만다. 모두가 무죄라 생각했지만, 범죄자가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이유로 그에 맞섰던 피해자가 오히려 가해자가 되어버린 것이다.

메이저 진출을 앞둔 제혁은 바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 그날 법정 구속을 선언 받고 곧바로 교도소로 수감되었다. 황당할 수밖에 없다. 바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하고 창문도 제대로 닫지 못하고, 보일러도 끄지 못했는데 제혁은 걱정이 한 가득이다.

가장 수감 생활하기 힘들다는 서부 구치소로 수감된 제혁은 여전히 멍하기만 하다. 그런 그에게 교도소에 대한 Q&A를 해주는 법자(김성철)는 충실한 안내자 역할을 해준다. 그리고 재벌 2세(이규형)로 마약 사범으로 구속된 이와 조폭들 사이에서 혼란은 계속될 뿐이다.

교도소에 갑작스럽게 수감된 것도 황당한데 항문 검사에 신고식까지 이어지는 하루 동안의 경험은 제혁을 기겁하게 할 정도였다. 평소에는 곰처럼 둔하기만 한 제혁은 그렇게 상상도 하지 못한 교도소 생활을 시작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서부 구치소에는 제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좋아하는 교도관 준호(정경호)가 있다.

그가 수감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어느 날보다 부지런하게 움직이던 준호는 이틀이나 지나서 제혁을 겨우 만날 수 있었다. '고척총잡이'라는 유명한 제혁 광팬 혹은 스토커라고 불리는 이가 준호일 수도 있다는 밑밥은 준호 동생으로 드러났다. 누구보다 제혁을 좋아하는 동생은 형보다 그를 더 좋아한다.

tvN 새 수목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 >

구치소에 갑작스럽게 갇힌 제혁을 찾은 어머니와 지호(정수정)가 면회를 왔다. 연인이었던 하지만 헤어졌다고 서로 이야기하는 제혁과 지호는 러브스토리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제혁과 준호, 그리고 지호의 인연은 오래되었다. 지호가 어린 아이였을 때부터 맺은 인연이다.

제혁과 준호는 함께 야구를 하던 친구였다. 제혁이 늦게 재능을 꽃 피운 것과 달리, 준호는 고교 졸업과 함께 가장 주목 받는 선수로 어느 팀을 고를지 고민할 정도였다. 둘은 당시 고등학교 감독의 집에서 함께 살았다. 부모보다 더 지극정성이었던 감독 부부는 그들에게는 평생 은인이었다.

문제는 서울로 향하던 이들이 고속도로에서 사고를 당하고 말았다. 지호의 아버지이자 고교 야구부 감독은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말았다. 그리고 제혁과 준호는 중상을 입어 병원에 입원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리고 그들의 운명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유망한 선수였던 준호는 어깨 부상으로 은퇴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그는 교도관이 되어 있다. 그와 달리 재능을 늦게 피우던 제혁은 긴 호흡으로 재활에 들어가 최고의 야구 선수로 우뚝 섰다. 사고는 그렇게 두 사람의 운명을 바꿔 놓았지만, 이들의 우정까지 흔들지는 않았다.

어렸던 지호는 이제는 커서 한의대생이 되어 있다. 식구처럼 자랐던 그들은 그렇게 연인인 듯 가족인 듯 함께 하고 있었다. 이들의 러브 스토리는 이제 익숙한 방식으로 방황을 할 예정으로 보인다. 제각각의 사연을 가지고 서부 구치소에 모인 이들은 좁은 방에서 함께 생활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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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혁은 구치소에 오자마자 조폭을 때려 징벌방에 가는 상황에 처했다. 그런 제혁을 구해준 은인 같은 교도관 조주임(성동일)은 사실 뒷돈을 받는 인물이었다. 제혁이 유명 스타이고 교도소 안에서 폭력이 기록되면 안 된다는 사실을 악용해 3천만 원을 달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할 정도다.

제혁은 조주임의 이런 요구를 거부한 채 어머니의 수술을 위해 돈을 빌린 후 갚지 못해 교도소로 다시 돌아온 법자를 선택했다. 그의 어머니 수술을 시켜준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연이 미화가 되기에는 교도소에는 온갖 흉악범들이 다 모여 있는 곳이다.

방장인 명교수(정재성)는 조주임을 통해 물건을 몰래 반입해 수감자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교도소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고 해서 명교수라는 별명이 붙은 그가 향후 어떤 역할을 할지도 궁금해진다. 조폭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할아버지 수감자는 사실은 잔인한 살인마였다.

교도소 내에서 사용할 물품을 공동으로 구매하고, 한 사람이 계산하는 방식이다. 모두가 돌아가며 계산을 하게 되는데, 그 할아버지의 경우 돈이 없어 허드렛일로 이를 대신한다. 그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모든 잡일은 당연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을 모르던 제혁은 조폭을 제압했고, 자신은 옳은 일을 했다고 확신했다. 하지만 자신이 구했다고 생각한 그 나약해 보이던 할아버지는 사실 묻지마 살인을 한 흉악범일 뿐이었다. 이건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이야기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전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클리셰들은 좋게 이야기를 해서 이들의 특징이자 고유색으로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칫 진부함으로 식상하게 다가올 수도 있는 문제다. 그런 점에서 이런 식상함을 느낀 시청자들에게 어떤 새로움을 선사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첫 회 의외로 모호함 속에서 2회는 중요하게 다가온다. 시청자들을 완벽하게 잡아들이는 한 방은 없었던 첫 방송은 박해수의 재발견 정도가 전부였다. 제작진과 계속 호흡을 맞춰오는 성동일이 좋은 아버지에서 악랄한 교도관으로 캐릭터 변신을 한 것이 그나마 큰 변화였다. 시청자들에게 확신을 주지 못한 <슬기로운 감빵생활>에게 2회는 무척 중요해졌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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