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민군합동조사단의 조사내용을 두고 추측성 보도들이 난무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군 관계자’ 및 ‘정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한 언론보도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돼 왔던 상황에서 민군합동조사단에까지 퍼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는 7일 민군합동조사단 고위관계자를 6일 저녁 사전 인터뷰한 내용을 직접 공개했다. 평화방송은 “그러나 인터뷰 한 분의 입장을 고려해 신원은 밝히지 않고 오동선 평화방송 PD가 인터뷰 내용을 정리해 대신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 홈페이지 캡처

“민군합동조사단에서는 ‘좌초’ 가능성은 배제했다”

평화방송과 인터뷰한 민군합동조사단의 고위 관계자는 조사단에서는 ‘좌초’ 가능성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지난 4일 같은 라디오 방송에서 민군합동조사단에서 야당 추천 민간조사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신상철 서프라이즈 대표는 천안함 침몰은 “1차와 2차 사고로 나뉘고 1차는 좌초에 의한 사고이며 2차는 타 선박과의 충돌”이라고 주장한 바 있었다.

그러나 이 민군합동조사단 관계자는 “선체에 긁힌 자국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함수가 오른쪽으로 침몰하면서 해저에 닿았기 때문”이라며 “그 밑에 비교적 약한 FRP로 되어있는 소나돔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것은 전혀 손상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외국전문가들도 좌초의 가능성은 전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선체가 두 동강날 정도의 폭발력이라면 고막에 상처를 입었어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신체에 손상을 줄 수 있지만 (고통을) 느끼기에는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면서 “저희가 생존자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는데 ‘붕 한번 떴다’ 그런 설명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화약성분 검출?…“확실한 것은 없다”

또한 이 관계자는 “(민군합동조사단의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합동조사단은 폭발 당시 충격으로 함체에서 떨어져 나간 연돌에서 어뢰의 화약 성분을 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한 <동아일보> 기사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화약성분에 대해서는 자체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면서 “저희가 여러 방법으로 검출을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도 큰 의미가 있는 결론을 낼만한 확실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평화방송의 “지금까지 조사한 것에선 화약성분이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인가”는 질문에 “예”라고 답했다.

그러나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오전에는 “화약성분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인하다 오후에는 “검출됐다”고 말을 바꿨다. 또한 지상파 3사 모두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화약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결국 정부관계자의 말과 민군합동조사단의 말이 다르고, 또 민군합동조사단 사이에서도 말이 다른 셈이다.

“정수기에도 알루미늄 쓰여”…“어뢰 폭발이란 결론은 아직 어려워”

평화방송은 “현장에서 수거된 채증물 중 천안함과 다른 성분을 가진 파편이 수거됐고, 특히 3mm 파편은 우리나라에서 사용하지 않는 어뢰용 파편이란 보도가 있다”고 묻자, 이 관계자는 “어뢰용 파편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 그런 부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알루미늄 조각이 나왔는데 어떤 알루미늄은 심지어 정수기에서도 쓰이는 것이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심성을 드러냈다. 이어 “어뢰용이라고 한다면 좀 둥근 강도가 높은 알루미늄이어야 할 텐데 확실히 그렇게 보이는 조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한 “합동조사단은 어떤 물리적인 과정을 통해 파손이 일어났는지 저희가 꽤 규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행위자에 대해선 좀 더 여러 가지 다른 차원의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관계자는 평화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조사상황을 볼 때 어뢰에 의한 폭발 가능성에 대해) 아직도 결론을 내기는 어렵다”고 재차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