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새사장 공모 3일차인 22일 현재까지 최승호 PD와 이우호 전 논설위원, 임흥식 전 논설위원이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와 함께 출마 예상자로 손석희 JTBC보도부문 사장, 정찬형 TBS교통방송 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 퇴사한 기자 출신 1명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중요 변수는 아니다’라는 MBC 내부 평가가 제기된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사장 공모 경쟁의 윤곽은 잡혔다는 것으로 추가적인 변수로 정찬형 TBS교통방송 대표의 출마 여부가 꼽히고 있다.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 모습(연합뉴스)

일단 손석희 사장은 후보군에서 제외하는 게 타당한 상황이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17일 JTBC보도국 간부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MBC사장 공모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손 사장이 말을 뒤집고 MBC 사장 공모에 나선다는 것은 현재로선 상상하기 어렵다.

또한 사장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정찬형 대표도 TBS교통방송 대표라는 현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당장 TBS교통방송을 등지고 공모에 도전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MBC 라디오PD 출신인 정찬형 대표는 MBC 노조위원장 출신이라는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입사나 노조 활동에서 최승호 PD의 선배가 된다.

하지만 정찬형 대표 출마 여부에 쏠리는 시선은 적지 않다. 정찬형 대표는 MBC 라디오PD 출신으로 '손석희의 시선집중', '배철수의 음악캠프', '신해철의 고스트스테이션',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등 MBC 대표 라디오 프로그램을 연출했다. 2015년 TBS대표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TBS에 제작자율성을 보장했고 그 결과 '김어준의 뉴스공장', '정봉주의 품격시대' 등의 프로그램이 등장할 수 있었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MBC 사장 출마 의사를 밝힌 것은 최승호 PD와 이우호 전 MBC 논설실장, 임흥식 전 논설위원 등이다. 이우호 전 실장은 MBC내부 구성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전 실장은 2012년 170일 파업에 참여한 뒤 이른바 '신천교육대'라 불린 MBC아카데미에서 브런치 만들기 등의 교육을 받았다. 그는 2010년 3월 국정원이 작성한 'MBC정상화 전략 및 추진방안'에서는 ‘6·25 남침유도설 언급 등 친북좌파'로 분류되기도 했다.

노조위원장 출신으로 2012년 부당 해고당한 최승호PD 역시 구성원들로부터 신망이 두텁긴 마찬가지다. 최근 총파업 국면에서 최 PD가 연출한 영화 '공범자들'이 MBC 총파업을 여론화 하는데 공을 세운 것은 그를 사장유력후보로 만드는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마를 공식화한 임흥식 전 MBC 논설위원은 1984년 MBC 기자로 입사해 홍콩 특파원, 사회부장, <시사매거진 2580> 부장 등을 거쳐 MBC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 정년퇴직했으며, 성신여대, 수원대, 동양대, 프론티어저널리즘스쿨 등에서 예비 언론인들을 가르치고 있다.

한편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번 MBC 새사장 선임과 관련해 최종 면접 후보자 3인의 정책 설명회를 인터넷을 통해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겠다는 것으로 공모 결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방문진 야권추천 이사 4인의 영향력 행사 여부도 관심이다. 5대4 구조에서 4인의 야권 추천 이사에게 새사장을 결정할 수 있는 수적 크기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야권추천 4인 이사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최종 면접 후보자 3인에 포함될 가능성은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가령 5인 여권추천 이사의 의견이 엇갈릴 경우 최종 표결에서 야권추천 이사 4인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MBC사장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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