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통신위는 오는 15일부터 KBS, MBC, SBS, EBS 등 지상파 방송 4사가 3DTV 시험방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상파 4사의 3D방송은 오는 19일부터 7월 12일까지 채널 66번을 통해 수도권 지역에서 방송된다.

방통위는 6일 브리핑을 통해 “이번 3DTV 시범방송이 국민적 관심을 불러 모으고 3D 산업 조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3DTV 임시채널을 허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시범 방송 기간 동안 KBS와 SBS는 각각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프리챔피언과 남아공 월드컵을 3D로 실시간 중계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시간대의 시범방송은 지상파 4사가 가진 3D 콘텐츠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상파 4사가 66번 채널의 시간대를 나눠 별도 편성된다.

5월 19일부터 6월 10일까지의 시험방송은 저녁 7시부터 10시까지 3시간 동안 방송되고, 남아공 월드컵 기간인 6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의 시험방송은 지상파 정규방송과 동일하게 편성한다는 방침이다.

오남석 방통위 전파기획관은 “지상파 3DTV 시범방송은 세계최초로 시도되는 만큼 그 의미가 크며, 지상파 4사의 공동 참여로 국내 지상파방송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3D 산업 활성화를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이번 시험방송의 성과를 바탕으로 오는 10월부터 본격적인 지상파 3D 실험방송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10월 실험방송은 시험방송에서와 같이 별도의 채널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 방통위의 설명이다. 실험방송에서는 기존의 TV에서는 2D로 방송을 볼 수 있고, 3D 화면이 지원되는 TV는 3D로 시청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방통위 관계자는 “오늘 10월부터 진행되는 실험방송을 거치고, 국내 표준화작업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오는 2012년 전까지는 본 방송이 될 것”으로 밝혔다.

하지만 방통위의 3DTV 도입계획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비난이 제기됐다. 이재명 한국방송기술인연합회 회장은 “방통위가 방송사들에게 3D 콘텐츠를 몇 분씩하라고 지정하고 있다”며 “기술에 대한 평가도 없고, 계획도 없이 (방통위가) 최대한 당겨서 맞추라고 하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회장은 “지난해 말, 방통위가 올해부터 MMS(도입논의)를 어떻게든 해보겠다고 했는데, 3D가 나오니까 MMS는 온데간데 없어졌다”며 “3D가 MMS와 같이 갈 수 있는 것인지 검토도 안하고 3D만 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또 이재명 회장은 “방통위가 (2012년)3D방송의 상용화를 하겠다고 주장하는 데, 시험방송을 해보고 문제점을 고치면서 ‘상용화를 할지’, 그렇다면 ‘언제 할지’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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