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SBS 대표이사, SBS A&T, SBS 보도 및 편성·시사교양 부문 최고 책임자에 대한 임명동의제가 실시된다. SBS는 21일부터 27일까지 사장 후보자를 공지하고,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사흘간 전자투표 방식으로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를 묻는 전자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SBS는 박정훈 현 사장을 임명동의제 첫 사장 후보로 내세웠다. SBS 뉴스텍과 아트텍 합사로 탄생한 SBS A&T는 이동협 미술본부장이 사장 후보자로 나섰다.

SBS노조는 21일 발행한 노보를 통해, “(사장 임명동의제는)지난 10월 13일 노조 합의에 따른 것”이라며 “대한민국 방송 역사상 사장 처음으로 도입된 제도”라고 강조했다.

SBS 노보에 따르면 SBS 사장 및 SBS A&T 사장, 시사교양과 편성 최고 책임자는 재적 60%가 반대할 경우, 보도 최고 책임자는 재적 50%가 반대하면 임명 철회된다.

2017년 11월 21일자 SBS노보 (관련 화면 캡처)

SBS노보는 “재적인원 970여 명인 SBS에서 590명 가량이 반대표를 던져야 부적격 인사의 임명을 저지할 수 있다”면서 “700명이 조금 넘는 SBS 조합원 수를 고려하면 85% 이상이 투표에 참여해 일사분란하게 반대표를 던져야 하는 버거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적격 후보자에 대한 반대를 넘어 전 조합원, 나아가 SBS 전 구성원이 투표함으로써 내 손으로 SBS의 미래를 직접 열겠다는 의지를 공고히 증명할 때만이, 방송과 경영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지켜내는 제도적 틀인 임명동의제 실시의 의미를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투표를 하지 않는 기권표는 후보자에 대한 찬성표로 간주된다. '재적 60% 반대'를 임명 철회 조건으로 규정했기 때문이다.

또 이날 SBS노조는 박정훈 사장 후보자에게 “과거와 결연히 단절하고 조직의 미래를 완전히 새롭게 할 대안과 비전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SBS의 사장 후보자는 부당 유출된 수익을 어떻게 원상복구할 것인가”, “SBS의 생존을 위태롭게 하고 있는 신뢰의 추락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을 공개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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