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MBC 해직PD로 '뉴스타파'를 제작하고 영화 '자백', '공범자들'을 연출한 최승호 PD가 MBC사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최승호 PD는 20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최 PD는 "지난 30년 동안 MBC와 뉴스타파에서 일하며 민주주의와 사회정의 실현을 위해 귄력비판과 감시, 사회적 약자 보호라는 저널리즘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 MBC를 재건해 이같은 공적책임을 수행하는 방송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모든 것을 바치고 싶다"고 밝혔다.

최승호 PD는 같은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MBC를 재건해야 한다는 사명에 대한 책임감이 컸다"며 "여러 후배들 권유도 있었지만 더 이상 피할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사장선거 출마 이유를 밝혔다.

최승호 PD는 "방송 경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 PD와 기자들이 자기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고 다지는 역할"이라며 "PD라는 직업 자체가 '경영'과 맞닿은 면이 있다. 수많은 제작진들을 하나로 융합해 전문성을 고도화한다는 점에서 비슷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최승호 MBC해직PD (사진=연합뉴스)

최승호 PD는 1986년 MBC에 입사해 'PD수첩', '이제는 말할 수 있다', 'W' 등의 프로그램에서 책임 프로듀서를 맡았고 2012년 해직된 이후에는 '뉴스타파'를 제작하며 영화 '자백', '공범자들'을 연출했다.

최승호 PD는 현재 MBC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청산과 재건'을 꼽았다. 최 PD는 "김재철 전 MBC 사장이 임명되고 난 후 잘못된 결정이 반복돼 왔다"며 "현 경영진과 간부들은 MBC를 오염시켜왔다. 청산이 필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일반 기준에 비춰봐도 과거 MBC에서 벌어진 일들은 납득할 수 없는 성격의 것들이 많았다"며 "그것을 그냥 놔두고 새 출발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최승호 PD는 '최승호는 세다'라는 세간의 시선에 대해 "PD를 하면서 중점을 뒀던 것은 '합리'였다"고 강조했다. 최 PD는 "결코 무리한 주장을 한 적 없다. 100을 취재해도 계속되는 검증과 사실 확인을 통해 80~90 정도 보도했다"며 "적어도 내가 MBC 사장이 된다면 부당한 자본과 정치 권력 외압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방송문화진흥회는 20일부터 27일까지 MBC 사장 후보자 공모를 진행 중에 있다.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최승호 PD가 사장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MBC 사장 후보자들의 경쟁이 본격화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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