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4일부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노동조합의 최남수 YTN사장 내정자에 대한 선임반대 사내 집회가 지속되고 있다. 2013년 입사한 YTN 15기 기자들도 성명을 내고 최남수 사장 내정자 선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17일 언론노조 YTN지부는 상암 YTN사옥에서 집회를 열고 최남수 내정자 반대 투쟁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서 박진수 YTN지부 위원장은 "청산의 주체는 도덕적으로 우월한 집단이어야 한다"며 "최남수 내정자가 과연 적폐를 청산할 수 있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YTN은 지난 14일부터 최남수 YTN사장 내정자 선임 반대 집회를 서울 상암 YTN사옥에서 진행중이다(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박진수 위원장은 YTN이사들 중 등기이사 자리에 있는 김호성 YTN상무를 겨냥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최남수 내정자에 대한 구성원들의 반대입장과 정서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걸 YTN내부는 알고 있다"며 "내부에 있는 등기이사가 이런 분위기를 몰랐을 리 없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계속 생각하게 된다"고 꼬집었다. 박진수 위원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김호성 상무가 YTN이사회 사장선임 표결에서 최남수 내정자에게 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힌 바 있다.

박진수 위원장은 "최남수 내정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여러 후배들이 여러 의견으로 (YTN사장선거에) 지원하라고 했다'고 밝혔다"며 "그 후배들이 누군지 추정해보면 노조의 대척점에 서 있거나 또는 회사에서의 자리보전을 원하거나, 개인영달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추천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선중 YTN 기자협회장은 "최남수 내정자 문제는 우리에게는 생존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선중 협회장은 "우리의 생존은 그런 정도의 식물 사장으로는 이룰 수 없다"며 "강력한 리더십과 카리스마로 개혁을 이끌어내는 사장만이 우리의 생존을 담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997년에 YTN에 입사한 김선중 협회장은 자신이 겪은 YTN의 위기와 역대 YTN사장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김 협회장은 "20년 전 안기부 출신 사장이 있었다. 카리스마 없는 사장은 아무런 정책결정도 하지 않았다. 이후 IMF가 왔고 6개월 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남수 내정자가) 경제채널 사장이라 마케팅을 잘할 것이라고 한다. 그런 사장들도 왔었다"며 "회사를 망쳤다. 프로그램을 망치고 구성원들을 마케팅에 내몰았다. 능력없는 사장들이 오면 이런 일이 발생한다"고 비판했다.

또 최남수 내정자와 인연이 있는 한 조합원은 "최남수 씨는 나의 팀장이자 실장이었고 MTN에 있을 때도 인사를 나눴다. 친할 수 밖에 없었다"며 "그 분 자체가 싫어서라기보다 YTN이 지난 9년동안 겪어왔던 전례들이 있다.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확실하게 정리하고 넘어가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최남수 사장 내정에) 반대한다"고 토로했다.

한편, 2013년에 입사한 YTN 15기 기자들은 15일 "언론개혁과 공정방송 실현이라는 한 깃발 아래 최남수 씨와 함께 하기를 거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15기 기자들은 "YTN이 크게 휘청거릴 때마다 뛰쳐나간 이를 어떻게 믿느냐"며 "늘 먼저 배를 버렸던 이를 선장으로 세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15기 기자들은 "최남수 씨가 '외부에서 새로 배운 게' 뭔가? 삼성에서 배우고 MTN에서 실천한 무노조 경영인가?"라며 "최남수 씨의 언론관은 무엇인가? 공정방송을 위해 투쟁한 이들에게 최고의 경의를 표한다는 공치사 말고 뭐가 있나?"고 지적했다. 이어 "YTN은 최남수 씨 같은 사람이 사장으로 앉으려 할 만큼 만만한 곳이 아니다"라며 "우리를 더는 욕보이지 말라. 물러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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