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는 한솥밥을 먹는 아티스트에 관해서라면 ‘보살’급으로 품어주는 몇 안 되는 기획사다. 아티스트가 저조한 활동, 심지어는 사회에 물의를 일으키는 사고를 쳐도 가급적이면 내치지 않고 품어주려고 하는 마인드를 가진 기획사란 게 세간의 평가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연이은 강인의 사건 사고에도 그 흔한 계약 해지로 방출하지 않고 함께 데려가고자 노력해왔단 점.

강인은 슈퍼주니어의 팬이 아닌 일반 대중이 다 기억할 정도로 음주 운전 전력과 예비군 훈련 불참 등의 화려한 흑역사를 갖고 있는 슈퍼주니어 멤버이다. 그리고 17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자숙하던 강인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로 현재까지 올라와 있다.

심지어 이번에는 ‘폭행’이다. 17일 오전 한 매체에 의해 알려진 강인의 강남주점 폭행 사건. 강남 논현동의 모 유흥주점에서 술에 취해 여자친구를 폭행한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한 사건으로 17일 오전부터 내내 실시간 검색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룹 '슈퍼주니어'의 강인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재 슈퍼주니어는 ‘슈적슈’에 시달리고 있다. ‘슈퍼주니어의 적은 슈퍼주니어’를 줄여 ‘슈적수’라고 표현한 것. 슈퍼주니어의 멤버 일부가 슈퍼주니어의 적이 되었단 점은 최시원의 반려견 문제 이전부터 성민 문제로부터 야기된다.

성민이 뮤지컬 배우인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기까지 팬들을 기만했다는 이유에 화가 난 슈퍼주니어의 팬은, 앞으로 슈퍼주니어를 지지하되 그중 성민에 대한 지지는 철회한다는 ‘성민 보이콧’을 발표했다. 바로 ‘슈퍼주니어의 적은 슈퍼주니어’라는 흑역사가 태동한 시점이다.

그리고 슈퍼주니어의 컴백 바로 직전에 그 유명한 ‘최시원 반려견 사건’이 터져 ‘슈퍼주니어의 적은 슈퍼주니어’임이 다시 한 번 재현됐다.

반려견이 주민을 물었을 때 합당한 조치를 했다면 최시원을 향한 비난의 강도는 그만큼 약화되었을 텐데, 하필 반려견이 사람을 물고 난 후 SNS에 반려견 생일 축하 사진을 올리는 바람에 최시원을 향한 대중의 시선은 차디차게 식고 말았다. 결국 최시원은 이번 슈퍼주니어의 컴백 활동에서 빠지는 결단을 내려야만 했다.

그룹 슈퍼주니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성민과 최시원이 자숙의 시간을 갖고 6인 멤버들이 슈퍼주니어의 일정에 최선을 다하는 동안 또 한 번의 악재가 강인에 의해 촉발됐다. ‘슈적슈’는 최시원에 그치지 않고 강인 폭행 건까지 현재진행형으로 이어지고 말았다.

현재 활동하는 김희철과 이특, 동해와 신동 등의 멤버 6인조는 2년 만에 돌아온 컴백 활동을 알차게 꾸리기 위해 앨범 20만장 판매 공약까지 내걸며 <주간아이돌> 등의 예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있었다.

이들의 활동 재개에 힘을 보태주지는 못할망정 멤버들과 슈퍼주니어를 사랑하는 팬들의 열정에 강인이 찬물을 끼얹고 말았으니 ‘슈퍼주니어의 적은 슈퍼주니어’가 근거 없는 말이 아님이 다시금 입증된 셈이다.

슈퍼주니어에 힘을 실어주기는커녕 SM과 슈퍼주니어의 트러블메이커로 전락한 강인을 SM은 언제까지 품어줄 것인가. SM이 진짜로 ‘보살’이 아닌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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