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준비했던 기획(?) 가운데 아직까지 놓치 못한 것이 있다면 바로 K리그와 관련한 정규 프로그램입니다. -이미 K리그에는 "비바 K리그"라는 너무나 좋은 프로그램이 함께 하고 있는데다, M본부도 스페셜K란 프로그램을 보여줬습니다만.-

K리그와 관련한 정규 프로그램, 이미 익숙한 리뷰가 아닌 "프리뷰" 프로그램을 한번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거죠. 보통의 다른 K리그 프로그램들, 아니 프로스포츠와 관련한 대부분의 방송이 이미 펼쳐진 경기의 하이라이트에 집중했다면, 제가 생각했던 프로그램은 바로 주말에 집중적으로 펼쳐지는 "K리그", 그 각각의 라운드에 대한 프리뷰를 다루는 방송이었습니다.

물론, 어려움이 많고, 현실성도 떨어집니다.
무엇보다 정규편성을 하기엔 매 주마다 K리그가 꼭 펼쳐지는 건 아니라는 점,- A매치가 있는 주간은 쉬어가죠.- 그리고 프리뷰란 방식으로 긴 시간을 만들긴 쉽지 않다는 점, -보통 방송은 대부분 1시간이나 55분 편성을 기본으로 해야 한다는 거.- 처한 상황 역시 지역MBC에 근무하다보니 많아야 1~2개 구단을 맡을 수밖에 없다는 점 등이 있습니다. -이런 어려움들이 모여 결국 아직도 프로그램을 시작하진 못하고 있습니다만.-

하지만. 그럼에도 프리뷰 프로그램은 한번쯤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주말에 펼쳐지는 경기에 대한 거대한 예고, 그래서 경기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각각의 경기에 주요한 포인트를 이야기한다면...일반적인 축구팬들이라도 자기지역구단의 홈경기를 한번쯤 가보고 싶어지는 이유가 되주진 않을까 했다는 거죠.

꼭 긴 시간이 아니어도 됩니다. 주말에 펼쳐지는 7경기-내년부터는 8경기가 되겠군요.-를 경기마다 3~4분 정도 짧게 정리하는 거죠. 거기에 지난 라운드에 득점 장면들을 쭈욱 보여주는 서비스가 더해진다면, 30분 정도되는 프로그램이 알차게 구성되지 않을까요?

주말 경기에 대한 다양한 설명과 예측, 이런 재미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 어떻습니까? 재미있지 않을까요?

아직까지도 비교적 K리그 구단들 가운데 지역구단들은 일반 시민들에게 자리잡지 못한 모습도 많습니다. 그런 열악한 환경을 극복하고 좀 더 그 색과 위치를 명확히 하기 위해 지역MBC들의 중계방송은 공익적으로 지역구단과 함께 합니다. K리그에 있어 가장 많은 중계방송이 바로 지역MBC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것도 아마 그런 이유가 가장 클 터.

지역MBC들이 수도권을 제외한 경기를 중계하는 점에 입각해 지역MBC들이 함께 힘을 모아 제작해도 참 좋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도권 구단들의 경기 모습이나, 수도권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대해선 스포츠 채널과 협조하고, 지역MBC들이 각 지역의 경기를 맡는 방식,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고, 현실성도 떨어집니다만... 한번쯤 해보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여전히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뭐, 노력을 덜해서 아직도 못하고 있겠죠.
그리고, K리그를 다루기엔 아직도 여러 사람들에게 그 가치와 효용을 설득하기 힘든 부분도 많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젠가 그리 멀지 않은 미래엔, 꼭 K리그에 전문적인 "프리뷰 프로그램"을 멋지게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 가져봅니다.

그런 노력들을 함께할 때, 우리의 K리그가. 또 우리 지역마다 함께하는 지역구단들이 좀 더 친근하고 재미있게 자리잡을테니 말이죠. 언제쯤 그것이 현실이 될지는 몰라도... 부디 언젠가는 꼭 이룰 수 있는 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뭐, 노력하고 바라고 염원하면, 언젠가는 이뤄지겠죠?

스포츠PD, 블로그 http://blog.naver.com/acchaa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PD라고는 하지만, 늘 현장에서 가장 현장감 없는 공간에서 스포츠를 본다는 아쉬움을 말한다.
현장에서 느끼는 다른 생각들, 그리고 방송을 제작하며 느끼는 독특한 스포츠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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