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사의를 표명했다. 전 수석은 지난 2015년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와 관련해 금품로비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전 수석은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16일 전병헌 수석은 "오늘 대통령님께 사의를 표명했다"면서 "길지 않은 시간 동안이지만 정무수석으로서 대통령님을 보좌하는 데 최선을 다해왔고 다하려 했지만, 결과적으로 누를 끼치게 돼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전병헌 수석은 "국민의 염원으로 너무나 어렵게 세워진 정부"라면서 "그저 한결 같이 국민만 보고 가는 대통령님께 누가 될 수 없어 정무수석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서진의 과거 일탈행위에 대해 다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전병헌 수석은 "게임에 대한 우리 사회의 부당한 오해와 편견을 해소하고 e스포츠 산업 지원과 육성하는 데 사심 없는 노력을 해왔을 뿐, 어떤 불법행위에도 관여한 바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말씀드린다"면서 "언제든 진실규명에 적극 나서겠다"면서 "불필요한 논란과 억측이 하루 빨리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일 검찰은 전병헌 수석이 의원이었던 시절인 지난 2015년 전 수석의 비서관이었던 윤문용 씨가 금품로비를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 재승인 심사를 앞두고 롯데홈쇼핑과 전 수석의 보좌진 사이에 금품이 오간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MBN은 전병헌 수석이 2015년 5월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를 인터뷰하고 한국e스포츠협회 후원금 3억 원을 요구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MBN에 따르면 전 수석과 강 전 대표의 만남을 윤문용 전 비서관이 주선했다고 한다.
MBN보도에 대해 전병헌 수석은 "명백한 허위보도"라면서 "롯데홈쇼핑 재인가는 4월에 이뤄졌는데 5월에 만나 무슨 합의를 했다는 식의 보도는 기초적 사실관계에도 맞지 않다. 게다가 당시 미방위 간사도 아니었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