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권재근, 권혁규, 양승진, 남현철, 박영인 씨 등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이 16일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목포 신항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세월호 선체 미수습자 수색이 더 이상 소용없어 세금이 더 쓰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내린 결론이다. 세월호 사고 발생 1310일 만이다.

세월호 미수습자 권재근 씨의 형이자 권혁규 군의 큰 아버지인 권오복 선생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전화 연결에서 “고민이 많았다”면서 “어차피 세월호 안은 텅 비었다. 국민 세금이나 쓰고 계속 있다 보면 손가락질 받고 떠나게 된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권오복 선생은 진행자가 ’계속 추가 수색을 할 수 있다’는 해양수산부와 선체조사위의 입장을 전하자 “찾는다는 보장도 없고 완전히 빈 깡통인데 뭐가 나오겠냐”며 “(국민 세금 쓰는 걸 보고 있기가)민망하다”고 밝혔다.

권오복 선생의 동생인 권재근 씨 일가족 5명은 세월호 참사 당시 제주도로 이사 가는 중이었다. 당시 5살 권지연 양만 참화에서 살아남았다. 세월이 흘러 지연 양은 초등학교를 다니고 있다.

권오복 선생에 따르면 지연 양은 사고 당시의 급박한 세월호 상황을 기억하고 있다고 한다. 지연 양은 ‘가족들이 다 그렇게 된 아이’라는 놀림 아닌 놀림을 받기도 했지만 개의치 않는다고도 한다.

권 선생은 세월호 선체 수색 과정과 관련해 “이제 곧 찾겠다했는데 내 동생 이삿집 실려 있는 차까지 다 봤는데 진짜 앞이 캄캄했다”며 “텅 비니까 방법이 없었다. 그냥 속수무책으로 기다리며 지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권 선생은 “세월호를 아파하고 협조해 주신 분들 일일이 다 거명하기는 힘들다”며 “그 많은 자원봉사자분들, 후원을 해 주신 분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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