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 이사회가 MBC 보궐 사장 선임방식을 놓고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방문진 여당추천 이사들은 선임 과정에서 혹시나 붉어질지 모를 낙하산 논란이나 밀실 임명 논란을 경계하며, 선임 기준을 공개하고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한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방문진은 오는 16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MBC사장 선임 방식을 논의할 계획이다. 첫 논의 자리에서 사장 선임 방식이 결정될지는 불투명하다. 이사회 내 관련 소위를 구성해 구체적인 '선임안'을 도출하고, 16일 이후 열릴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유기철 이사는 “빨리 사장을 선임해야 한다. 아직 이사들과 머리를 맞대고 논의를 진행한 게 아니다”면서도 “(이사들 사이에) 선임 과정의 투명성에 대해선 이견이 없다”고 강조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지난 13일 김장겸 MBC 사장 해임을 결의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진순 이사는 “아이디어를 제기하고 있는 단계로 확정적으로 언급할 게 없다”면서도 “밀실이나, 공개할 수 없는 논의를 재현하면 안 된다는 데는 (이사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진순 이사는 “사장을 뽑는 기준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진행과정도 투명하게 해야 한다”면서 “방송의 공영성, 독립성, 편성 자율성을 지켜나갈 수 있는 사장이 선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순 이사는 “현재 상황에서 방문진 이사회가 사장을 선임하게 한 현행법을 벗어날 수는 없다”면서도 “법 안에서 방문진 이사회의 선임 과정을 최대한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진순 이사는 “사장 후보자를 몇 배수로 압축하는 과정에서 기준을 무엇으로 할지 또 어떻게 심사할지, 어떤 심사 기준을 적용할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면서 “최종 면접 역시도 경영 전략과 같이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을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진순 이사는 “오늘(15일)자로 사장 선임에 관한 건이 방문진 이사회에 올라왔다고 통보받았다”며 “사장 선임은 공모 과정을 거친다”고 전했다. 이어 "사장 선임 일정이 늦춰져선 안 된다”면서 “(신임 사장이)연내 임기를 시작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환 이사 역시 “아직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면서도 “절차를 투명하게 하자는 것은 공통적으로 얘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환 이사는 “낙하산 논란은 절차가 불투명한 데서 나온다”면서 “사장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서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환 이사는 “이미 방문진 외에도 MBC 구성원, 노동조합, 시민사회, 학계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이미 다양한 안이 나와 있다”며 “이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좋은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김경환 이사는 “지금은 빨리 하는 것보다 투명하고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지 않도록 확실한 방법으로 좋은 사장을 뽑는게 중요하다”며 “차근차근 절차적 투명성과 정당성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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