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 260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KBS·MBC정상화시민행동(KBS·MBC시민행동)과 역사정의실천연대가 이인호 KBS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KBS·MBC시민행동'과 역사정의실천연대는 1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위치한 이인호 이사장의 자택 근처에서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고 KBS의 제작 자율성을 심각하게 무너뜨린 이인호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KBS·MBC시민행동'은 "KBS를 관리감독 할 막중한 책임을 지고 있는 이인호 이사장은 고대영 사장의 든든한 뒷배를 자처하며 수수방관하고 있다"며 "우리는 KBS 파행의 책임이 전적으로 이인호 이사장과 고대영 사장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KBS·MBC정상화시민행동과 역사정의실천연대가 15일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 위치한 이인호 KBS이사장의 자택 근처에서 이인호 이사장의 사퇴촉구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KBS·MBC정상화시민행동 )

'KBS·MBC시민행동'은 이인호 이사장의 극우적인 정치 성향을 문제삼았다. KBS·MBC시민행동은 "이인호 이사장은 임명 당시 편향된 역사관으로 극심한 반대에 직면했다"며 "이 이사장은 뉴라이트계의 대모로 정평이 나있을 만큼 극우적 색체가 짙어 공영방송 KBS의 공정성과 독립성을 담보하기에 부적격한 인사"라고 지적했다.

이인호 이사장은 2006년부터 '뉴라이트 교과서' 편찬에 가담했으며 박근혜 정부 시절 식민사관으로 문제됐었던 문창극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 대해 "문 후보자를 반민족주의자라고 하는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닌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 이사장은 2014년 한 강연자리에서 "친일파 청산은 소련에서 내려온 지령"이라는 발언도 한 바 있다.

'KBS·MBC시민행동'은 "이인호 이사장은 광복 70주년 기획 <뿌리깊은 미래>에 대해 '이 다큐를 본 사람들로부터 내용이 편향됐다는 항의 전화를 사방에서 받았다'며 '이런 식이면 KBS 수신료를 어떻게 인상하겠느냐는 항의도 있었다'는 발언으로 제작자율성을 침해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 이사장은 '한국전쟁 당시 이승만 정부의 일본 망명 요청설' 보도를 문제 삼아 전례 없는 긴급 이사회를 소집했고, 보도를 담당했던 국·부장이 좌천되는 ‘우연’이 벌어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KBS·MBC시민행동'은 "이렇듯 반민족․반민주적인 뉴라이트 역사관으로 점철된 인사가 공영방송 KBS 이사장이 가당키나 한가"라며 "더 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 KBS를 정권의 홍보방송으로 전락시킨, 친일과 독재를 옹호하고 KBS의 제작 자율성을 심각하게 무너뜨린 이인호 이사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