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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안철수·유승민 회동 과대 해석지속적으로 통합 '부채질'...가능성 낮아 "양당 사정 녹록치 않아"
전혁수 기자 | 승인 2017.11.15 11:38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조선일보가 지속적으로 정계개편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조선일보가 중점을 두고 보도하는 것 중 하나가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가능성이다. 그러나 이들의 통합 성사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다.

15일자 조선일보는 <30분 회동…안철수·유승민 함께 웃었다> 기사를 게재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표가 14일 만났다"면서 "최근 양당 간에 통합 논의가 오갈 때만 해도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던 두 대표는 이날 비공개 회동에서 양당의 정책·선거 연대를 넘어 '당 대 당' 통합 가능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15일자 조선일보 6면.

조선일보는 "안철수 대표는 유승민 대표에게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정당'이라며 '함께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깊은 논의를 시작하길 바란다'고 했다"면서 "유승민 대표는 '양당이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일치하고, 특히 안보·경제·민생·개혁에 대해 많이 일치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야당이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 실정 비판에 대한 대안 제시 역할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조선일보는 "유승민 대표는 이날 최근 자신이 '국민의당이 햇볕정책을 버리고 특정 지역(호남)에만 기대는 지역주의를 과감히 떨쳐내겠다면 통합 논의를 할 수 있다'고 했다는 발언에 대해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했다고 한다"면서 "배석자들에 따르면 유 대표는 '영·호남 어느 지역이든 정치가 지역주의의 늪에 빠져서는 안 된다.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뜻이었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이날 두 당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온 것에 대해 각자의 당내 사정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분석도 있다"면서 "안철수 대표는 당내에서 호남계가 '민주당과 함께하자'며 압박하고 있고, 유승민 대표는 의원 9명이 탈당해 한국당으로 입당해 곤궁한 상황"이라고 상황을 전했다.

조선일보의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가능성 제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선일보는 지난 9월 21일자 <국민의당·바른정당 '국민통합포럼' 출범…野 중도연대 주목>, 10월 18일자 <국민의당, 어느 黨과 합치는게 좋은지 비밀 여론조사>, 10월 19일자 <김동철·주호영 회동…"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黨內의견 취합>, 10월 20일자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0명 "바른정당과 통합에 찬성"> 등의 기사를 통해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바 있다.

그러나 조선일보가 바라는 제3지대 정개계편 가능성은 낮아 보이는 게 사실이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 논의과 현실화 되는 순간 양당 모두 분당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전망이다. 바른정당 탈당 사태 당시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전당대회를 주장했던 김세연, 정병국, 하태경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은 사실상 정치적 명분이 부족하다는 판단에 자유한국당으로 향하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국민의당과 통합이 현실로 다가오면 이들의 탈당 명분만 만들어주는 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상황도 마찬가지다. 친안계와 호남 중진의원들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불거지면 호남계 의원들이 민주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즉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은 '덧셈의 정치'가 아닌 '뺄셈의 정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제3지대의 영역을 스스로 좁히면서 양당체제를 더욱 가속화 시킬 우려까지 제기된다.

지방선거가 약 7개월 앞으로 다가온 상황도 두 정당에게도 통합은 악재가 될 수 있다. 지역적 기반이었던 호남에서 지지율이 5%까지 떨어진 국민의당과 보수의 성지 TK에서 자유한국당에 크게 밀리고 있는 바른정당이 통합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는 얘기다. 통합하고 당을 추스르는 과정을 거치는 동안 눈 앞의 지방선거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해 보인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당장 지방선거부터 비전을 제시하고 지지세력을 모아야 하는데,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대안으로 국민의당·바른정당의 통합 가능성을 제기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당내 사정이 양쪽 다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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