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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국 MBC노조위원장 "백종문과 노사 협상 없을 것""파업의 승리는 공영방송 주인인 시민의 승리"...MBC대전지부는 이진숙 퇴진 파업 계속
송창한 기자 | 승인 2017.11.14 17:37

[미디어스=송창한 기자] 13일 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으로 MBC의 총파업이 14일 잠정중단됐다. 총파업을 시작한 지 72일 만이다. 김연국 언론노조 MBC본부장은 "MBC 72일 파업의 승리는 공영방송의 주인인 시민들의 승리"라면서도 "김장겸 사장 지위가 박탈됐을 뿐, 백종문 대행체제가 이어진다. MBC본부의 쟁의행위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총파업 종료의 소회를 밝히는 한편 향후 노조의 투쟁방향과 해직자 복직, 사장선임의 문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 등을 발표했다. 

김연국 본부장은 우선 MBC에서 백종문 부사장의 사장대행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법적으로 백종문 대행체제가 이어질지라도 MBC본부는 인정하지 않고 쟁의행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백종문은 편성제작본부장, 부사장으로서 MBC 몰락 주범 중 한 사람이며 수많은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피의자 신분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현재상태에서 어떠한 노사협상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14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총파업 종료의 소회를 밝히는 한편 향후 노조의 투쟁방향과 해직자 복직, 사장선임의 문제, 재발방지를 위한 노력 등을 발표했다.(미디어스)

해직언론인 복직과 관련하여서 김연국 본부장은 대법원의 판결을 촉구했다. 현재 MBC해직언론인 6명에 대한 부당해고 소송은 '해고무효'로 고등법원 판결까지 나와 있는 상태지만 MBC사측의 상고로 인해 대법원 계류 중이다. 김 본부장은 "새 경영진이 왔을 때 사측이 상고를 취소하면 되지만, 이 문제는 한국방송의 노동운동사에 있어 중요한 판결이기 때문에 대법원 판결까지 가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다"며 "가장 좋은 해법은 대법원이 정권의 눈치를 보지 말고 빠른 판결을 내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차기 MBC사장선임과 관련해서 김연국 본부장은 정치권의 개입 근절과 사장선임절차의 공개, 신속한 사장 선임을 촉구했다. 김연국 본부장은 "지난 9년간 MBC사장 선출 과정에 정치권의 심한 간섭과 개입이 있었다"며 "여든 야든 정부와 정치권은 사장 문제에서 손 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장을 뽑는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 사장후보자들이 어떤 비전을 가지고 어떤 MBC를 만들것인지 시청자들은 물론 내부구성원도 알 수 없었다"며 "'깜깜이'로 결정하는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김 본부장은 "방문진이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 백종문 권한대행체제가 더 길어지고 정치권에서 자신들이 내겠다고 논란이 일면 MBC에 다시는 기회가 없다"며 "오로지 국민과 시청자 뜻만을 받들어 공정하고 투명하게 선임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조합 차원에서 총파업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언론장악 백서를 제작하고 있다. 보도부문, 경영부문, 편성제작부문 등 전 부문에 걸쳐 지난 7년간 MBC 내부에서 자행된 적폐사례를 취합하고 있는 것이다. 

함께 참석한 김철영 MBC본부 편성제작부위원장은 백서작업을 "새롭게 재건될 MBC를 위한 미래비전 이상으로 중요한 기초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9년간 국가권력기관이 내부에 충성스러운 부역자들을 만들어내 한 나라의 공영방송시스템이 마비됐다"며 "내부 구성원들의 반성이 선행돼야 한다. 내부 시스템의 미비는 없었는지, 비자발적 투항은 없었는지 성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MBC본부의 총파업에는 리포터, 방송작가 등 비정규직 구성원들도 동참해 힘을 실었다. 이들에 대해 김연국 본부장은 "노조 입장에서 이분들과 다시 같이 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연국 본부장은 "이번 파업에서 참 많은 분들에게 빚을 졌다" 며 "내부적으로도 빚을 많이 졌다. 고용형태 때문에 신분이 불안정하신 분들, 보도국-파견직-AD-라디오-작가-리포터 등 프리렌서 분들이 제작중단을 선언해주셨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프리렌서, 파견직은 제작중단이 곧 실직을 의미한다. (복직과 관련해) 여러 형태로 고민하겠다. 앞으로 좋은 방송을 위해 당연히 필요한 분들이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김장겸 사장의 해임으로 MBC본부 차원의 파업은 잠정 중단됐지만 지역 MBC지부는 파업을 이어간다. 도건협 MBC본부 수석부위원장은 "대전지부는 이진숙 사장 퇴진까지 전면 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며 "보도부문에서는 전 지부가 똑같이 제작중단을 결의했고 지부 특성에 따라 프로그램 전면 제작중단을 선언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장겸은 해임됐지만 김장겸-안광한이 임명한 지역사 사장들은 그대로 있다. 그들이 임명한 간부들도 그대로 있다"며 "지역사 사장들을 전부 퇴출시키고 완벽히 정상화 할 때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창한 기자  sch696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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