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13일 김장겸 MBC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을 통과시킨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김장겸 사장의 해임은 'MBC정상화의 신호탄'이라며 언론장악 역사를 청산하고 새로운 MBC의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다음은 고대영 KBS 사장 차례라고 강조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13일 성명을 통해 "방문진은 오늘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의결했다. 곧바로 주주총회를 거치면 김장겸 사장의 지위는 법률적으로 완전히 박탈된다"며 "폐허로 전락한 공영방송 MBC가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는 역사적 첫 발을 뗐다"고 평가했다.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방송문화진흥회에서 MBC 김장겸 사장 해임안을 의결하자 건물 밖에서 대기하던 MBC 노조 조합원들이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MBC본부는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한 노조는 이제 파업의 중단 시점을 논의할 것"이라면서 "하지만 파업을 멈추더라도 현재의 적폐 경영진 체제에서 MBC종사자들은 제한적으로 업무에 복귀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노동조합의 MBC정상화 투쟁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MBC본부는 "이제 MBC의 시급한 당면 과제는 새로운 경영진의 선임"이라며 "우선 정치권은 MBC의 차기사장 선임에서 완전히 손을 떼야 한다"고 촉구했다. MBC본부는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은 MBC의 명실상부한 정치적 독립이기 때문"이라며 "구시대의 관행에 따라 정부나 여야 정치권이 MBC 사장 선임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우리는 배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까지 MBC사장 선임은 MBC전체 지분의 70%를 소유한 방문진이 이사회를 통해 결정해왔다. 방문진 이사진은 관행적으로 9명의 이사중 여당에서 6명, 야당에서 3명을 추천받아 구성돼왔다.

또 MBC본부는 "김장겸 체제의 잔재를 몰아내고 이들의 사법적 단죄를 위한 진상규명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며 "단체협약과 편성규약을 쟁취하고, 무능력한 인사들에게 부역의 전리품으로 제공된 지역MBC도 다시 지역시청자들에게 돌려드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장겸 사장의 해임으로 백종문 MBC부사장, 권재홍 MBC플러스 대표이사, 최기화 MBC본부장, 이진숙 대전MBC 사장 등 그동안 MBC 내부에서 적폐인사로 불려진 이들에 대한 MBC본부의 투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MBC본부는 "우리는 국민과 시청자들이 열어 준 공영방송 복원의 기회를 결코 헛되이 흘려 보내지 않을 것"이라며 "처절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총파업 투쟁 과정에서 국민께 드렸던 약속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밝혔다.

같은시각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성명을 통해 "김장겸 사장의 해임을 환영한다"면서 "다음은 고대영 KBS사장의 차례"라고 강조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은 "공영방송 정상화를 위한 다음단계는 이제 고대영 사장 해임과 이사회의 비리이사 파면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검찰과 감사원, 방송통신위원회는 더 이상 미루지 말고 고대영과 법인카드 유용 이사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언론노조 KBS본부는 KBS이사회 소속 야권이사들의 법인카드 유용 내역을 폭로하고 감사원에 조사를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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