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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나인’ 양현석이 너무 매정해? 지극히 당연하다[블로그와]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바람나그네 | 승인 2017.11.13 12:34

<믹스나인>에서 양현석이 필요 이상으로 독설을 내뱉는 듯한 모습이 보이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냉정할 수밖에 없는 오디션이기에 더욱 그의 모습은 이해해줘야 할 부분.

<믹스나인>은 기회를 찾아야 하나 기회를 찾지 못한 각 기획사의 숨은 진주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다.

짧게는 2~3개월부터 길게는 5~8년을 연습생으로 있던 숨은 진주들이 도전하려 하나, 시청자 입장에서 판단하기에도 실력이 형편없어 보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연예기획사는 수없이 많으나, 진짜 빛을 볼 만한 숨은 진주는 사실 많지 않다. 아이돌 그룹을 만들어 보겠다고 한두 명의 싹이 푸른 연습생을 주축으로 팀을 꾸려 연습을 시작하는 군소 기획사들은, 사실 요행을 바라고 연습생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체계적인 연습을 하지 않고, 너무도 주관적인 혹은 너무도 행사 위주의 프로그램을 짜 가르치기에 진짜 진주가 나올 확률은 그만큼 많지 않다.

JTBC <믹스나인>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이 주름잡고 있는 시장은 이제 고착화되어 가고 있는 단계다. 그들은 막강한 자본력을 갖추고,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탄탄한 시장을 구축했기에 군소 기획사가 끼어들 틈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그 공간을 뚫기 위해 모기업 투자나 파트너십을 통한 회사 불리기를 하고, 좀 더 가능성 있는 연습생을 갖추려 노력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경쟁을 하는 아이돌 그룹이 너무도 많다는 점이고, 그중 실제 대중에게 어필이 되는 그룹은 많지 않다. 이는 대형 기획사도 마찬가지의 고민이고, 그보다 작은 군소 기획사들은 희망의 확률이 확연히 떨어져 중간에 팀을 해체하고 시장에서 떠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장을 선도하는 대형기획사 YG엔터테인먼트가 자기 아티스트만 키우는 것이 아닌, 반 공헌 입장의 프로그램을 제작한 것이 <믹스나인>이다. 군소 기획사들에게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칭찬을 들어도 아깝지 않은 시도를 한 것. 방송 출연을 하고 싶지만, 이런 저런 실력행사로 출연을 못하고 있는 제시카도 볼 수 있어 칭찬할 만하다.

JTBC <믹스나인>

하지만 현실은 독설을 한다고 비난을 받는 모습이다. 양현석의 독설은 사실 당연해 보인다. 프로그램을 보지 않고 언론 기사로만 대한다면 양현석의 독설이 희망을 짓밟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으나, 실상 그는 그들에게 기회를 제공하고 있어 짓밟는 입장이 아니다.

<믹스나인>에 등장하는 연습생 중에는 한눈에 봐도 끼가 다분하고, 실력까지 두루 갖춘 연습생들이 보인다. 하지만 그런 연습생들은 팀에 한두 명 정도다. 그 한두 명을 뽑아 본선에 올려 대국민 투표를 통한 팀을 꾸려보는 프로그램 컨셉이라면 붙는 사람보다 떨어지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답답한 마음을 드러낼 수밖에 없는 건 또 당연. 2~3년을 연습생으로 있었는데 보여주는 댄스 퍼포먼스는 한없이 부족한 모습이고, 노래를 하라고 하면 대체 어떤 노래를 그 기간 연습했는지 심각히 흔들리는데 지적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

연습생들을 키운 타기획사 대표가 지켜보는 가운데 양현석의 독설이 그들 개인적(각 기획사 대표)으로 기분 나쁠 수 있는 건 사실이나, 그렇다고 비판을 피해 가기 어렵기에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다.

JTBC <믹스나인>

어떻게 보더라도 실력이 없는데, 그렇다고 간절해 보이지도 않는데 양현석이 좋은 말을 할 수 있다고 보는 건 무리다.

1회 김소리에게 독설을 해 언론으로부터 한 소리를 들었던 양현석. 하지만 그는 쓴소리를 하면서도 연습생 조로 그녀를 캐스팅해 기회를 줬다.

기획사 캐스팅 단계에서 특별히 더 욕을 먹었지만, 앞으로도 냉정해질 때 냉정해져야 하기에 다시 비난을 받을 수 있다. 그렇지만 이해를 해야 한다. 인격모독이 아닌, 열의가 없고 실력이 없는 것에 발끈해 독설 수준의 직설을 한다면 그를 충분히 이해해줘야 한다.

연습생은 혹독하게 매니지먼트 받아야 할 위치에 있는 신분이다. 이미 그들은 충분히 연습생 단계를 거쳤기 때문에 독설을 듣는 건 운명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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