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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의 차고 넘치는 ‘MB 정치보복’ 프레임 치켜세우기하루 동안 사설·칼럼만 ‘3개’...이명박 구하기 위한 ‘무리수’
도형래 기자 | 승인 2017.11.13 10:36

[미디어스=도형래 기자] 12일 바레인 출국을 앞두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검찰 수사를 '정치보복'이라는 주장을 4분간 이어갔다. 이를 두고 서울신문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치보복 프레임’을 만들기에 나섰다며 “문재인 정부의 ‘적폐청산 드라이브’를 ‘정치보복이자 감정풀이’라고 비난했다”고 평가했다. 

13일 신문지면에서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하기 위한 ‘정치보복 프레임’ 만들기에 중앙일보가 앞장 선 것처럼 보인다. 중앙일보는 사설 “여론재판식으로 MB수사 몰아가서는 곤란하다”와 김국진 칼럼 “적폐청산이 복수극이 안 되려면”을 통해 이명박 대통령을 향하는 검찰 수사를 비난했다. 또 이날 중앙일보는 전영기의 칼럼, “김관진, 감방에 보내야 했나”를 통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을 “김정은이 제일 싫어한 국방장관”이라고 치켜세우며, 김 전 장관의 구속을 “이명박 잡으려는 무리수”라고 질타했다. 

[중앙일보 사설] 여론재판식으로 MB 수사 몰아가선 곤란하다 (2017년 11월 13일자 34면)

중앙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국군 사이버사령부 댓글 공작 사건이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의 구속에 이어 그 윗선인 이명박(MB) 전 대통령의 개입 의혹으로 옮겨가는 양상”이라며 “MB를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우기 위한 수순을 차곡차곡 밟고 있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또 중앙일보는 “사이버사가 국내 정치 공작에 가담했다면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그렇다고 사이버사의 활동 전체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기에는 무리가 있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MB가 시시콜콜 댓글까지 조작을 사주하고 묵인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차분히 검찰 수사를 지켜본 뒤 법대로 처리하면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관진 전 장관이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댓글 공장 개입을 인정하는 진술을 했다’는 기사를 링크한 것으로 문제 삼아 “반(反)MB 정서를 자극한다”고 비난했다. 

중앙일보는 “외국 정부로부터 초청을 받아 나가는 전직 대통령을 뚜렷한 혐의도 없이 유죄를 예단하고 출국금지를 하자는 주장은 법치를 버리고 여론재판을 하자는 것”이라며 “자신의 정치적 계산을 위해 군중심리를 선동하는 정치인들의 행태가 안타까울 뿐”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일보 김진국 칼럼] 적폐청산이 복수극이 안 되려면 (2017년 11월 13일자 35면)

이날 중앙일보는 김국진 칼럼을 통해 노무현 대통령 유언과 자서전 ‘운명이다’를 인용하며 검찰을 향해 “사나운 권력의 사냥개는 여전히 무섭다”고 비난했다. 

중앙일보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과 이명박 전 대통령의 수사에 대해 “또다시 전 정권의 전철을 밟고 있지는 않은가”라며 “굳이 모욕을 주어야 하나. 기가 막힌 시점에 청와대 문서들이 발견되고, 대통령비서실장까지 나서서 발표한다. 재판은 공개적인 모욕주기가 되어 간다”고 지적했다. 

또 중앙일보는 “까치 머리에 수의와 수갑, 그리고 호송차, 구속 기간 변칙 연장. 변기와 침대와 비아그라까지 야릇한 추측을 자극하는 수사 내용이 또 다른 논두렁 시계는 아닌가”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중앙일보는 “이 전 대통령 수사도 뜸을 들인다”며 “형사소송의 원칙보다 여론재판이 먼저 간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 사설] 보복 악순환은 정치의 미래 망칠 것 (2017녀 11월 13일자 35면)

이날 동아일보 역시 사설 “보복 악순환은 정치의 미래 망칠 것”을 통해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하는 검찰 수사에 대해 “정치 보복”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아일보는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의 댓글에 불법적인 요소가 없지 않았다”면서도 “하지만 댓글 활동 그 자체는 북한이 국경에 제한받지 않은 심리전 활동을 국내에서 강화하는 것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이뤄졌다”고 이명박 전 대통령 대변했다. 

또 동아일보는 “국정 전반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전직 대통령을 부처의 활동에 일부 불법적인 요소가 있었다고 해서 수사 대상으로 삼는다면 임기 후 수사에서 자유로울 대통령은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한국일보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공항 기자회견을 ‘적반하장’이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한겨레신문은 사설을 통해 “모든 책임을 부하들에게 떠넘긴 채 어울리지 않는 훈계조의 정치공세를 쏟아낸 건 적반하장의 극치”라며 “과거 권력기관의 불법행위를 청산하라는 것은 촛불시민으로 대표되는 국민의 요구이자 명령”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사설] ‘원조 국정농단’ MB 수사, 보복 아닌 국민명령이다 (2017년 11월 13일자 27면)

경향신문 역시 사설을 통해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도 부족한 이 전 대통령이 반성이나 사과 한마디 없이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고 있으니 기가 찬다”며 “국민은 이명박 정권이 과거 5년간 저지른 반민주적·반헌법적 행위에 대해 실체 규명을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일보는 공항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 수사를 비난한 이명박 전 대통령을 향해 “현재 제기된 의혹은 민주주의의 기본과 헌법질서와 직결된 것이어서 정치공세나 뒷거래로 해결될 게 아니다”며 “이 전 대통령의 책임 있는 자세가 먼저다. 불행한 일이라도 포토라인에 서야 한다면 당당하게 서는 게 옳다”고 지적했다. 

도형래 기자  media@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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