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이 YTN이사회의 최남수 사장 내정에 반대하며 YTN 1대 주주인 한전KDN 앞에서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이하 언론노조)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YTN이사회는 최남수 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며 "한전KDN은 시대정신에 따라 YTN 대주주의 책임을 다하라"고 요구했다.

한전KDN은 한국전력 자회사로 YTN지분의 21%를 소유한 1대 주주다. YTN이사회를 구성하는 대주주는 대부분 공기업으로 한전KDN, 한국마사회, 한국인삼공사, 우리은행 등이다.

10일 전국언론노동조합은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한국전력 서울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남수 YTN사장 내정 철회를 촉구했다. 한전KDN은 한국전력의 자회사로 YTN지분의 21%를 소유한 1대 주주다.(미디어스)

언론노조는 "YTN이사회는 지난 5일, 최종 심사 대상에 오른 3인 가운데 노동조합이 유일하게 반대한 인사를 사장으로 뽑았다"며 "YTN에 부적격 인사로 노사갈등을 유발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중요한 시기마다 회사를 등진 인물에게 어떻게 회사의 미래를 맡길 수 있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언론노조는 "최남수 씨는 암울했던 IMF시절, 동료들을 뒤로하고 회사를 등졌고 해외연수를 떠나더니 연수기간까지 연장해 준 회사를 학위 받자마자 그만두고 재벌기업으로 이직한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최남수씨는 2008년 해외연수를 다녀온 뒤 곧바로 YTN을 그만두고 삼성화재로 이직한 이력이 있다.

언론노조는 "언론계 내부에서는 최남수 씨가 직전에 사장으로 있던 미디어그룹이 그를 전략적으로 YTN사장만들기에 나섰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준공영언론사인 YTN의 사장 선임을 둘러싸고 특정한 이해관계가 개입됐다는 의혹은 이사회의 이번 결정을 더더욱 신뢰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사장 선임 과정에 제기된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YTN이사회와 1대 주주인 한전 KDN은 최남수 씨 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진수 언론노조 YTN지부장은 박진수 위원장은 "최남수 전 MTN대표와 한전, 마사회, KT&G 등 YTN이사회의 박근혜 잔당 이사들이 촛불민심을 거역하고 개혁을 막고 있다"며 "9년의 싸움을 마다하지 않고 나아간 구성원들과 함께 다시 신발 끈을 묶으려 한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앞서 언론노조 YTN지부는 6일 긴급 대의원회의를 열어 최남수 내정자에 대한 선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파업과 출근저지를 포함한 향후 투쟁 방향을 노조 집행부에 일임하기로 결의했다.

박진수 위원장은 "언론조직 대표는 능력과 전문성을 떠나 적어도 공적가치를 실현한 경험이 있는 철학과 목표가 뚜렷한 인사가 되어야 한다"며 "(최남수 후보자는)연수를 보냈더니 삼성으로 튀었고 2008년 YTN에 대한 권력장악이 눈 앞에 있고 조직생사가 암울한 그 때 회사를 등졌다. 그자가 다시 YTN에 돌아온다는데 받아들일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연대의사를 밝히기 위해 참석한 한대광 경향신문 지부장은 "머니투데이 회사 소개 안내문을 보면 머니투데이는 언론계에서 유일하게 무노조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표시돼 있다"며 "이미 무노조 경영에 길들여진, 모노조 경영에 선봉에 섰던 사람은 언론개혁을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남수 사장 내정자는 머니투데이방송 대표이사를 역임했다.

방송노조협의회의 윤창현 언론노조 SBS본부장은 "최남수라는 분이 YTN사장추천위원회에서 후보로 추천됐다는 소속을 듣고 처음 든 생각은 '각설이'라는 단어"라며 "각설이는 어느 집에 밥상이 차려졌나 제사상이 차려졌나 알아보는 게 첫번째 임무"라고 꼬집었다.

윤창현 본부장은 "YTN에 차려진 밥상은 9년동안 치열하게 싸워 만든 밥상"이라며 "최남수 내정자는 YTN노동자들이 싸울 때 따뜻한 물 한잔 건넨적 없다. 밥상 차려진 다른 집 부엌 기웃거리다가 이제는 YTN에 밥상차려지니 돌아와서 숟가락 얹으려고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언론노조는 오늘 한전KDN을 시작으로 다음주부터 한국마사회, 한국인삼공사, 우리은행 등 YTN이사회를 구성하는 대주주를 찾아가 최남수 사장 내정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이어갈 예정이다. YTN는 12월 주주총회를 열어 최남수 내정자를 최종 사장으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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