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알뜰폰 사업자가 SKT에 지급하는 ‘망 도매대가’ 협의가 완료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협의 내용을 두고 알뜰폰 업계는 신규 시장인 11G 이상 요금제의 도매대가 인하률이 미미한 수준이라며 현재 정체된 알뜰폰 시장 활성화에서 큰 도움이 안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8일 과기정통부는 음성 도매대가가 지난해 대비 12.6% 인하됐고, 데이터 역시 16.3% 인하됐다고 밝혔다. LTE정액요금제인 데이터중심요금제의 경우 지난해보다 평균 7.2% 줄었다.

과기정통부는 “KT나 LG유플러스가 유사한 비율로 도매대가를 인하할 경우, 알뜰폰 원가부담이 최대 620억원까지 감소할 것”이라며 “재무여건 개선을 통한 저렴한 요금제 출시가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도매대가 인하를 통해서, 알뜰폰이 요금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알뜰폰이 이동통신시장의 경쟁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발굴 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LTE 도매대가는 10% 인하하겠다고 해서 기대를 했지만,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비자가 선택을 많이 하고 앞으로 신규 주력시장이 될 11G 이상 요금제는 거의 인하가 안 됐다”면서 “알뜰폰 성장요인이 불투명해졌다”고 평가했다.

또 이 관계자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와 함께 ‘정액요금제’가 있는데, 이번 과기정통부 발표에서는 빠져 있다”며 “도매제공 대가가 인하가 거의 없어서 그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알뜰폰 가입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저가의 종량 요금제를 사용하는데 이번에 종량 요금제 인하률이 크다”며 “신규시장 개척에는 도움이 되지 않더라도, 기존 가입자 유지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종량 도매대가 변동 추이 (자료=과기정통부)
데이터중심요금제 수익배분 도매대가 변동 비율 (자료=과기정통부)

과기정통부는 알뜰폰 사업자를 대신해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SKT와 도매대가 산정을 협의하고 있다. 그동안 KT, LG유플러스 등은 SKT의 알뜰폰 도매대가 산정 결과를 지켜보고, 이와 거의 유사한 수준으로 도매대가를 산정하고 있다.

과기정통부가 SKT와 협의한 결과, 음성도매대가는 지난해 분당 30.22원에서 올해 26.40원으로 인하 됐고, 데이터는 MB당 5.39원에서 4.51원으로 줄었다. 문자메시지는 건당 6.22원에서 6.17원으로 줄었다.

수익배분을 배분률로 산정하는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었다. 데이터 사용량 11G 이상 요금제에 대해서는 수익 배분률을 월 55%로 고정했고, 6.5G는 지난해 59.8%에서 50%로 수익배분률을 줄였다. 3.5G는 47.5%, 2.2G 45%, 300MB에서 1.2 GB까지의 요금제의 배분률은 40%로 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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