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3시 선거방송심의위원회 제9차 회의를 앞두고 언론현업단체와 시민단체들의 우려가 잇따르고 있다. 한나라당이 편파성 문제를 제기한 KBS <시사기획 쌈> '무신불립(無信不立)'편 심의가 이날로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민주언론시민연합(공동대표 신태섭·김서중, 민언련)은 11일 논평을 내어 "만약 선거방송심의위가 또다시 정당한 검증보도의 가치를 묵살한 채 <시사기획 쌈>에 대해 기계적 균형만을 문제 삼아 제재조치를 결정한다면 선거방송심의위는 한나라당, 보수신문과 더불어 환상의 ‘방송 재갈물리기 3인방’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12월3일 방송된 KBS <시사기획 쌈> '무신불립' 편.
한나라당은 KBS가 지난 3일 방영한 <시사기획 쌈/ 대선후보를 말한다-무신불립>에 대해 전체 방송시간 50분 가운데 20분 이상을 이명박 후보에게 할애한 점 등을 들어 지난 5일 방송위원회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에 불만을 접수했다.

민언련은 "<시사기획 쌈>은 대선후보 인물검증이라는 민감하고도 어려운 사안을 효과적이며 공정하게 제시했다"며 "오히려 권영길 후보에 대해 특별한 의혹은 없었지만 대중지지도를 확장하지 못했다고 지적해 편파적인 느낌을 줬다"고 지적했다.

민언련은 "현재 한나라당은 다스 관련 에리카김 인터뷰를 담은 MBC < PD수첩>(12월4일)에 대해서도 시청자불만처리위원회에 접수시킨 상황"이라며 "유권자가 마땅히 알아야 할 정보들이 방송에서 활발하게 제공되는 것은 당연하다는 지극히 당연한 사실을 반영해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12일 오후 2시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KBS <시사기획 쌈> 제작진을 비롯해 전국언론노조,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등은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부당심의’ 규탄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이들은 "국민의 알권리와 방송의 공정성·형평성 등을 고려해 판단해야 할 선거방송심의위가 한나라당의 언론탄압적 행태에 동조해 부당한 결정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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