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언론개혁시민연대(언론연대)는 최남수씨를 사장으로 내정한 YTN이사회와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향해 "YTN 정상화가 왜 뒷걸음질치는지 따져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YTN 구성원들은 최남수 차기 사장 내정자에 대해 파업과 출근저지도 불사하겠다고 반발하고 있다.

언론연대는 7일 논평을 통해 최남수 YTN 사장 내정자에 대해 "최씨는 YTN 구성원들이 부적합 후보로 꼽았던 인물"이라고 평가하고, "YTN이 언론적폐청산과 방송 정상화의 출발점이 되길 바랐던 시민들의 기대도 무너졌다"고 밝혔다.

언론연대는 "YTN사장 선임과정이 공정하고, 투명해야 하며, 그 결과에 YTN 구성원과 시청자가 동의할 수 있어야 한다"며 "최씨에 대한 구성원들의 평가는 'YTN 역사상 가장 수치스럽고 치욕스러운 선임', '촛불민심의 요구를 등지고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부적절한 인사'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최남수씨를 차기사장으로 내정한 YTN이사회와 사추위에 그 책임이 있다고 강조했다. 언론연대는 "YTN이사회의 결정이 왜 계속해서 구성원들의 의지와 민심에 어긋나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0점 담합'의혹과 재공모 파행을 겪고도 하염없이 개혁으로부터 뒷걸음만 치는지 원인을 따져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지난 7월 1차 YTN 사장공모에서 당시 YTN 해직기자였던 노종면 후보자는 YTN 대주주인 한전KDN, 한국마사회, KGC인삼공사가 추천한 사추위원 3명으로부터 최하점인 '0점'을 받고 서류심사에서 탈락했다. 이후 YTN이사회는 사장후보 면접자들 가운데 적격자가 없다며 사장 재공모를 추진했다.

언론연대는 "YTN 내부의 주장대로 '박근혜가 심어놓은 회사 내·외부 잔당들이 YTN의 개혁을 막기위해 준동'에 나선 결과라면 결코 용인할 수 없는 일"이라며 "YTN사추위와 이사회는 YTN안팎의 반발과 우려에 대해 설명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론연대는 사장이 12월 공식 선임되는 주주총회에 앞서 사추위의 심사기준과 채점결과를 공개하고 최남수씨를 내정자로 결정한 이유를 설명할 것을 사추위와 이사회에 촉구했다.

노종면 YTN복직기자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최남수 사장 내정자을 "후배들이 나락으로 떨어져 피눈물 흘릴 때 부역언론그룹의 신사업에 투신했던 자"라고 평가하고 "머니투데이의 MB찬양 보도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꼬집었다.

또 노종면 기자는 "그가 감히 '세 번째 YTN입사'를 넘보지 않았다면 그저 그런 생활인의 처세로 이해할 뿐이나 지금은 배신자 소릴 들어도 싸다"며 "첫 번째 퇴사 후 삼성화재 갔던 이력은 어찌 변명할 텐가"라고 지적했다. 노 기자는 "삼성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다. 어려울 때 등진 이가 자리 찾아 돌아오려는 몰염치에 분노한다"고 강조했다.

11월 7일 노종면 YTN복직기자 페이스북 캡처

최남수 내정자는 6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노종면·조승호·현덕수 등 복직기자들에게 충분히 많은 기회를 부여하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남수 내정자는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머니투데이그룹 활동에 대해 "경제를 주로 전문적으로 다뤄온 기자였기 때문에 내가 만약 삼성으로 자리를 옮겼다면 ‘배신자’ 소리를 들어도 무방하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허허벌판에 나간 것이다. 회사(머니투데이방송) 세우느라고 6~7년 동안 정말 어려움이 많았다. 죽도록 고생했다"고 말한 바 있다.

YTN 구성원들은 최남수 내정자가 IMF 직후인 2001년과 MB정부 집권 초기인 2008년, 두 차례에 걸쳐 YTN 위기 상황을 외면하고 떠났다며 사장선임에 반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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