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문화진흥회가 8일 김장겸 MBC사장 해임결의건으로 이사회를 소집했지만, 방문진 구여권추천 이사들이 이사회의 효력정지를 요청하는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했다. 구여권추천 이사들은 7일부터 '2017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에 참여할 예정이다. 외유를 이유로 구여권추천 이사들의 막바지 '김장겸 지키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6일 구여권추천 이사 3명(김광동·이인철·권혁철)은 '이사회 개최와 결의 내용의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서를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지난 2일 방송문화진흥회 구여권추천 권혁철 이사(오른쪽 앞)와 김광동 이사(오른쪽 두번째 뒤) 가 이사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구여권추천 이사들은 가처분신청서에서 "8일 열리는 방문진 임시 이사회는 이 기간 해외 세미나 참석차 해외출장을 떠나는 이사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며 "이는 법적으로 의결권 침해에 해당하기 때문에 이번 이사회 개최는 무효이며 결의된 사항도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8일로 예정된 방문진 이사회에는 김장겸 MBC사장 해임결의안이 상정돼 있다. 이완기 이사장은 구여권 이사들에게 일정을 조정하거나, 출장을 중지해 8일로 예정된 임시 이사회 참석을 요청한 상태다.

구여권추천 이사들의 이번 세미나 참석은 파업 이후 방문진 이사회와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로부터 비판을 받아왔다. MBC본부는 지난달 27일 노보를 통해 구여권추천 이사들의 세미나 일정을 공개하고 구여권 이사들의 외유를 질타했다. MBC본부가 공개한 4박5일간의 일정표에는 한류쇼핑몰, 방파인궁전, 아유타야 세계문화유산, 방사이 예술센터 등 관광지 방문일정이 다수 포함됐다.

MBC본부는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안이 결의된 2일에도 성명에서 "(구여권추천이사들이) 김장겸 사장에 대한 해임안 처리를 지연시키기 위한 '방탄출장'을 강행하겠다는 것"이라며 "이 중대한 국면에 비춰 한가하기 짝이 없는 외유성 출장을 당장 취소하고 이사회에 참석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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