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결국 쪼개졌다. 바른정당 탈당파 9명이 집단 탈당하고 자유한국당으로 향하면서, 바른정당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이들은 도로 자유한국당행 명분을 '문재인 정부의 폭주' 저지라는 이유로 설명했다.

6일 오전 10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 9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한국당 합류를 선언했다. 김무성 의원을 필두로 강길부, 김영우, 김용태, 이종구, 정양석, 주호영, 황영철, 홍철호 의원 등 9명이 자유한국당으로 향했다.

▲6일 오전 10시 바른정당 탈당파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기자회견문은 김영우 의원이 대표로 낭독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오늘 바른정당을 떠나 보수대통합의 길에 나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지금 보수의 갈등과 분열을 즐기고 있다"면서 "보수세력은 이러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탈당파는 자유한국당 합류의 명분으로 '문재인 정부의 폭주'를 들었다. 김영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는 안보, 경제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혼돈의 나락으로 이끌고 있다"면서 "외교안보 전략 부재 속에 북한 핵 위협에도 김정은 정권에 대화를 구걸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드 배치를 놓고 오락가락 하면서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국내 기업들을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좌파단체 반미단체들이 '진보단체'라는 가면을 쓰고 국가 안보의 근간인 한미동맹을 조롱하고 훼손하는 데도 마냥 손을 놓고 있었다"고 비난했다.

김영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은 무책임한 포퓰리즘을 기반으로 하는 사이비 경제정책"이라면서 "그 엄청난 부담은 그대로 우리 후손에게 빚으로 남게 될 것이 뻔하다"고 추측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말로만 통합 외치면서 실제로는 국민 갈라놓고 갈등과 분열의 정치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국민 눈 가리고, 귀 막으면서 적폐청산이라는 미명 하에 한풀이 정치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영우 의원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 폭주를 막기 위해 대한민국 기적을 만든 보수세력이 즉각 행동에 나서야 한다"면서 "보수세력은 문재인 정부의 잘못된 국정운영을 바로 잡고 올바른 대안 제시를 위해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보수세력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해 보수대통합을 이루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면서 "보수세력은 지금 처한 현실을 극복하고 새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하나로 뭉쳐야 한다. 작은 생각 차이나 과거의 허물을 따지기에는 대한민국의 사황이 너무나도 위중하다"고 주장했다.

탈당파 9명의 자유한국당 합류로 바른정당의 의석수는 11석이 됐다. 바른정당이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하면서 국회는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3당 체제로 재편됐다.

자유한국당이 원내 1당으로 올라설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자유한국당은 탈당파 9명이 합류하면 116석의 의석을 보유하게 된다. 현재 원내 1당이 더불어민주당은 121석이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예상되는 만큼, 후반기 국회를 5개월 앞두고 원내 지형 변화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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