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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홀딩스 은닉자금, 대위변제자 유흥비로 탕진?IDS홀딩스 은닉자금, 웅산홀딩스 한 씨에게?…현금 20억-잔고 50억 어디서 났나
전혁수 기자 | 승인 2017.11.06 14:01

[미디어스=전혁수 기자] 1만2174명으로부터 1조980억 원의 피해를 양산한 '제2의 조희팔' IDS홀딩스 사건이 정관계가 연루된 '게이트'로 확대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를 대신해 피해자들에게 변제를 하겠다던 한 모 씨가 김 대표로부터 '은닉자금'을 받아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해 9월 구속된 김성훈 대표가 웅산홀딩스 회장 한 씨에게 은닉자금을 건네고, 한 씨가 IDS홀딩스 피해 대위변제안을 마련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씨는 은닉자금으로 건설사를 인수해 성남시청에서 진행하는 공사를 수주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C건설 A대표는 미디어스와의 만남에서 한 씨가 IDS홀딩스 대위변제 명목으로 C건설을 활용하려 했던 상황에 대해 털어놨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건설사 활용해 IDS홀딩스 대위변제 시도한 한 씨

C건설 대표이사 A씨는 오랜 지인인 문 모 씨로부터 회사 매각과 사업 진행 제안을 받았다. 문 씨는 A대표에게 자신의 친구가 "C사를 인수하고 운영비 3억 원을 지원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C건설은 자금난으로 인해 직원들에게 급여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A대표는 주주들에게 제안 내용을 설명했고, 주주들은 이를 받아들였다.

한 씨는 먼저 C건설 인수에 착수했다. 2억 원으로 C건설의 지분 50%를 매입하고, A대표와 50대50 지분율을 이뤘다. 그리고 한 씨가 사들인 지분 50%의 명의자는 한 씨가 아닌 IDS홀딩스의 이사 예 모 씨가 됐다. 현재 예 씨는 C건설의 감사로 등재돼 있다.

C사는 성남시 토지를 불하 받아 진행하는 공공임대주택, 아파트 단지 조성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는데, 투자처를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A대표는 "성남시에서 추진하던 사업은 초기 토지대 70억 원 정도가 필요한 사업이었는데, 공사를 잘 하면 2000~25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수지표가 나와있는 유망한 사업이었다"고 설명했다.

한 씨는 자신이 70억 원을 투자를 할테니 사업을 추진하라고 했다고 한다. A대표는 필요한 서류 등을 준비해 성남시청을 찾았다. 한 씨의 누나가 20억 원을 현금으로 들고 왔고, 나머지 50억 원은 사채시장에서 이자를 내고 잔고증명을 떼어왔다.

그러나 사업은 성사되지 않았다. 사채시장의 잔고증명이 문제가 됐다. A대표는 "사업을 크게 추진하는 사람들은 이게 쓸 수 있는 돈인지 잔고정리만 해서 온 돈인지 다 안다"면서 "그래서 사업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 씨가 IDS홀딩스 대위변제안이라며 내놨던 것이 '가짜 변제안'으로 판명된 알텀캡 사업이었다.(▶관련기사 : '1조 사기' IDS홀딩스, 이번엔 '가짜 변제안')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

1억 못 갚던 한 씨, 70억은 어디서 나왔나…유흥비 '물 쓰듯'

문제는 한 씨가 이 돈을 어디서 조달했냐는 점이다. 한 씨는 지난 2015년 사기 혐의로 피소돼 2016년 10월 징역 10개월을 선고 받았다. 한 씨의 사기 금액은 2억 원이었는데, 1억 원은 기소 후 갚았고, 1억 원을 갚지 못해 복역 중이었다. 그러던 한 씨가 1억 원을 갚고 지난 3월 출소하더니, IDS홀딩스 피해금을 대위변제하겠다며 나타났다.(▶관련기사 : IDS홀딩스 대위변제자 한 씨는 김성훈 '구치소 동기')

1억 원을 변제하지 못해 구치소에서 복역 중이었던 한 씨가 2억 원을 들여 C건설을 인수하고, C건설이 추진하는 사업에 투자금을 대겠다며 20억 원의 현금과 50억 원의 잔고증명을 내놓은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이다. A대표는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해 김성훈 대표가 돈을 지원해 한 씨를 출소 시켜준 것 말했다. A대표는 "김성훈 대표가 돈을 대신 갚아주고 한 씨를 풀어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A대표에 따르면 한 씨는 출소 후 자신의 회사인 웅산홀딩스에 김성훈 대표 접견 변호사를 두고, 해당 변호사를 통해 김 대표와 의사소통을 했다고 한다. 대위변제를 하려면 어디에 투자해야 하고, 자금이 얼마가 필요하다는 등의 내용을 김 대표에게 전달했고, 김 대표가 수락하면 IDS홀딩스 이사 예 모 씨가 자금을 움직였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김 대표가 IDS홀딩스 사기를 통해 축적한 은닉자금이 한 씨에게 흘러들어갔을 가능성이 높다.

한 씨가 김성훈 대표로부터 받은 돈을 유흥비로 탕진했다는 정황도 있다. A대표는 한 씨가 "서울 강남 S룸살롱에서 돈을 '물 쓰듯' 했다"고 회상했다. A대표는 "사업을 위해 한 씨를 만난 기간이 4월 10일부터 22일까지인데, 이 기간 동안 한 씨와 룸살롱에 3차례 갔다"면서 "한 번 가면 술값이 1000만 원, 2000만 원은 기본이었다"고 말했다.

A대표는 "직원들 회식 시킨다고 노래방에 가서 테이블에 수천만 원을 쌓아놓고 노래자랑을 시키기도 했다"면서 "1등 500만 원, 2등 300만 원, 3등 100만 원, 이런 식으로 돈을 물 쓰듯 했다"고 말했다. A대표의 말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한 씨는 김성훈 대표로부터 IDS홀딩스의 은닉자금을 받아 대위변제안을 마련한다는 명목으로 유흥비로 탕진한 셈이다. 현재 IDS홀딩스 사건으로 인해 병세가 악화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등 35명이 사망했다.

전혁수 기자  wjsgurt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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