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 이사장이 2일 정기이사회 참석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방문진 정기이사회에는 고 이사장에 대한 불신임과 이사 해임 건의 안건이 상정됐다. 관련 안건의 통과는 확실시되지만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영주 이사장은 미디어스와 전화통화에서 “회의에 들어가 봐야, 불신임 결의안 같은 경우 논의에 참여도 못한다”며 “내일(2일) 회의에 참여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또 고영주 이사장은 “참석할지 말지를 두고 주변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주 이사장은 불참시 이사회 회의를 주재할 직무대행을 누구로 지목할 것이냐고 묻자 “지명해 봐야 똑같을 것이기에 따로 지명하지 않겠다”며 “이사장 유고시에는 연장자가 진행한다”고 답했다.

또 고영주 이사장은 불신임안 가결 이후 이사회에 참석 여부를 묻자 “불신임안 처리 이후에 고민해 볼 문제”라며 “회의 결과를 보고 추후 생각해 보겠다”고 밝혔다.

고영주 이사장은 방통위 해임 건의에 대한 대응을 묻는 질문에도 “방통위에서 처리한 이후에나 대응할 예정”이라며 “행정소송 같은 공식적인 대응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방문진 김경환, 유기철, 이완기, 이진순, 최강욱 등 여권 이사들는 오는 2일 정기이사회에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과 이사 해임 건의안을 상정했다. 이들은 “더 이상 방문진 이사장은 물론 이사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고 수행해서도 안 된다는 판단”이라며 “이에 고영주 이사장에 대한 이사장 불신임과 더불어 방문진 이사직 해임을 방송통신위원회에 건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여권 이사는 고영주 이사장의 회의 불참이 "이사장 불신임안 처리를 지연하려고 하는 것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그는 “(야권 이사들이) 불신임과 해임 건의안 처리하면서 당사자에게 소명할 기회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있다”며 “반발할 수 있는 빌미를 만들겠다는 얘기"라고 밝혔다.

현행 방문진 정관은 “이사장이 사고가 있을 때에는 이사장이 지명하는 이사, 이사장이 지명하지 아니한 경우에는 이사 중 연장 순에 따라 그 직무를 대행한다“고 정하고 있다. 또 방문진 정관은 이사장 선임에 대해 “이사회에서 호선한다”고 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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