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연예스타가 대중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지 않는다고 그 사람을 매번 논란의 주인공으로 올려 욕을 먹게 만드는 언론이 유난히 많은 시대다.

그것도 고인에게 표한 애도의 글마저 논란이라며 그 사람을 공격하게 하는 모습엔 분노가 치밀어 오르지 않을 수 없게 한다.

유아인은 김주혁을 보내며 애도하는 마음을 자신의 SNS에 남겼다. “애도는 우리의 몫. 부디 RIP”이라는 글과 함께 벤자민 클레멘타인의 ‘Condolence’ 음반 재킷 사진을 게시했다. 그런데 네티즌들이 이를 문제 삼고 있다고 보도한 것이다.

네티즌은 유아인의 표현이 허세가 있다는 둥 추모 글이 성의가 없다는 둥 지적을 한다 전했다. 이어 양쪽 주장을 올리며 논란 중임을 강조하는 모양새다.

사진=유아인 인스타그램

하지만 이 분위기에서 굳이 논란이라며 보도한 것 자체가 언론으로서 역할을 저버린 것이기에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논란도 아닌 작게 불만을 표시하는 네티즌의 의견을 두고 실시간 중계하듯 하는 모습은 언론의 자격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다.

또 한 언론은 연인이자 결혼을 앞뒀던 이유영의 소식을 알리며, 표현해선 안 되는 표현의 제목을 써 분노를 치밀게 했다.

‘이유영, 연인 사망한 오늘 예능 녹화 중… 누리꾼 “참 같은 시간대에 인생 허무하네”…’라는 타이틀로 기사를 냈다. 기사 타이틀을 보면 마치 이유영이 그 슬픔도 저버린 채 예능 녹화에만 치중한다는 것처럼 보이기에 해당 언론을 질타하지 않을 수 없다. 실제 해당 예능인 <런닝맨>은 녹화를 전면 중단했으며, 이유영도 바로 상경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그와 반대로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조심하고자 하는 언론도 있었다.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는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김주혁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려줘야 할지, 보도 순서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또 앵커브리핑 시간을 할애해 진정 애도하는 마음을 보여준 부분은 언론의 품격 차이를 느끼게 한 부분이다.

JTBC 뉴스룸 [앵커브리핑] 안타까운 죽음…'그의 가슴은 따뜻했다'

유아인의 경우 2차로 올린 글이 네티즌과의 설전이라고 했지만, 응당 그가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면이 있었다.

유아인이 첫 번째 올린 애도 멘트는 짧아도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애도하는 마음은 같으나 표현 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기에 그의 표현 방식은 존중해 줄 수밖에 없다. 한국 정서든 외국 정서든 그건 그가 표현하는 것이기에 이를 뭐라 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언론은 유아인이 대응한 부분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듯, 이 시기에 설전을 벌인다는 듯 논란을 부추기는 모습이다.

유아인이 2차로 올린 글에는 “소셜 네트워크: 흩어진 모든 우리를 연결하고 하나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제대로 사용하자. 미움 대신 사랑으로 의심 대신 믿음으로 거짓 대신 진실로, 서로를 느끼자. 서로를 이해하고 서로를 인정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우리 모두가 서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이라는 글을 남겼고, 이 글의 대응이 좋지 않다는 듯 보도를 한 게 언론이다.

하지만 이 또한 슬픔의 시간 굳이 대립하지 말자, 미워하지 말자라는 뜻이 담긴 내용이어서 논란을 부추긴 언론을 비판할 수밖에 없다. 어렵게 이야기한다고, 대중이 그를 좋게 보지 않는다고 해서 설전이라고 보도하는 모습은 매우 실망스러운 언론의 보도 행태이기에 질타는 당연하다.

김주혁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서 어떠한 논란도 유도하지 말아야 한다. 슬픔을 나누는 것 이외에 뭐가 필요하다고 논란을 부추기는가! 애도의 표현 방식은 누구나 다르다. 모든 애도는 존중받아야 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김영삼. <미디어 속 대중문화 파헤치기>
[블로그 바람나그네의 미디어토크] http://fmpenter.com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