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가 10월 30일 첫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3세대 걸그룹의 원톱 주자인 트와이스의 현재 인기는, 2세대 걸그룹 가운데 원더걸스가 미국으로 진출하기 전 국내에서 경쟁자가 없이 원톱으로 인기 절정을 누릴 당시의 모습과 흡사하다.

한때는 3세대 걸그룹의 4대천왕인 여레마트(여자친구, 레드벨벳, 마마무, 트와이스)로 불렸지만, 지금은 역대 걸그룹 최다 앨범 판매, 걸그룹 음원 차트 최장기 1위 등 여러 가지 기록을 보면 여타 걸그룹 가운데서 원톱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첫 정규 앨범의 타이틀곡 ‘라이키’는 트와이스와 음악적인 궁합이 가장 잘 맞는 블랙아이드필승과 전군이 의기투합해 작곡했다. 이번 신곡 ‘라이키’는 안무적인 면으로 볼 때 트와이스의 첫 타이틀곡 ‘우아하게’의 느낌이 든다. ‘우아하게’ MV를 보면 후렴부에서 모모가 댄스 독무를 선보이는데, 이번 신곡 ‘라이키’에서도 트와이스에서 댄스를 전담하는 모모의 댄스브레이크가 돋보이고 있어서다.

10월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트와이스의 첫 정규 앨범 ‘트와이스타그램’ 발매 기념 쇼케이스 Ⓒ연합뉴스

10월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트와이스의 첫 정규 앨범 ‘트와이스타그램’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첫 정규 앨범을 낸 소감에 대해 리더인 지효는 “올 초 활동 목표를 적은 적이 있다. 그때 첫 정규 앨범을 냈으면 하고 적은 적이 있었는데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돼) 기쁘다”면서 “팬과 콘서트하고 소통하는 걸 즐기는 걸 가장 행복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나는 “‘치어 업’ 활동 당시 행사를 많이 다녔는데 호응이 많아서 재밌었다. 이번 ‘라이키’ 활동할 때도 행사를 많이 돌고 싶다”며 “팬미팅과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걸그룹 하면 ‘청순’ 혹은 ‘섹시’를 떠올리기 쉽지만 트와이스는 이런 기존 걸그룹의 콘셉트와는 차별되는 특징을 갖는다. 나연은 트와이스만의 색깔에 대해 “트와이스만의 콘셉트는 개개인의 성격이 뭉쳐 나오는 것에 있다”면서 “멤버들이 귀엽고 장난치는 콘셉트가 무대나 방송에 많이 나와서 이런 부분을 통해 트와이스의 콘셉트가 나오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10월 30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진행된 트와이스의 첫 정규 앨범 ‘트와이스타그램’ 발매 기념 쇼케이스 Ⓒ연합뉴스

스위스나 베트남 여행을 다닐 때 이들을 알아보는 해외 팬이 적지 않은 것처럼 트와이스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는 걸그룹이다. 소녀시대와 카라 이후 일본에서 걸그룹 한류를 이끄는 대표 주자인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인기를 얻는 비결에 대해 사나는 “데뷔 전부터 많은 일본 분들이 관심을 가졌다. 데뷔 전부터 잡지와 뉴스에서 트와이스를 올려주어서 감사했는데, 일본에서 많은 일본 분들이 사랑해 주는 게 소녀시대나 카라 선배들이 만든 길이 있어서다”라며 현 트와이스의 인기의 토대가 2세대 카라와 소녀시대가 닦아놓은 길에 있음을 표하고 있었다.

멤버들이 보기에 가장 ‘용 된 멤버’를 뽑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지효는 “모모가 식스틴 때 소심했는데 지금은 정연과 룸메이트를 하면서 자기 의사를 잘 표현해서 좋다”고 밝혔고, 나연은 “미나가 처음에는 목소리가 작고 자신감이 없어 보였지만 ‘라이키’에서는 후렴에서 중요한 파트를 맡으면서 자신감이 붙었다”고 꼽았다.

트와이스의 첫 정규 앨범 ‘트와이스타그램’의 전곡은 30일 저녁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늘 이성과 감성의 공존을 꿈꾸고자 혹은 디오니시즘을 바라며 우뇌의 쿠데타를 꿈꾸지만 항상 좌뇌에 진압당하는 아폴로니즘의 역설을 겪는 비평가. http://blog.daum.net/js7ke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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