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방송된 <해피 투게더>에는 가수 특집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새로운 앨범을 들고 나온 원투의 송호범, 2AM의 조권 진운, 에픽하이의 타블로, 김C 등 가수들이 등장해 의도하지 않았지만 무척이나 중요한 화두를 던졌습니다.

다음기획과 JYP의 차이는 오너 인식의 차이

김밥과 뷔페의 차이

초대 손님들이 전부 가수들인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여기에 2년 만에 새 앨범을 발매한 박명수까지 가세한 <해피 투게더>는 연예인들과 소속사의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천안함 침몰로 인해 공중파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올 스톱된 상황에서 신곡을 낸 가수들은 일반인들에게 자신의 곡을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밖에는 없었습니다. 가장 파급력이 큰 공중파 가요 프로그램과 예능의 전멸은 큰 타격이 아닐 수 없었지요.

여기 개그맨 가수로서 전설을 만들어가는 박명수의 공중파 첫 등장은 재미있게 전개되었습니다. 화장실에서 대기하던 박명수는 사비를 들여 섭외한 백댄서들의 안무와 함께 자신의 신곡 '파이야'를 열창했습니다. 당연히 립싱크를 기본으로 퍼포먼스에 집중한 그였지만 그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습니다.

이런 저런 기본적인 틀 속에서 진행되던 그들은 2AM이 히트곡을 내며 달라진 처우를 이야기하며 흥미로운 그들의 소속사 비교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그동안 원더걸스와 2PM에 비해 히트곡이 적었던 그들은 상대적으로 비교되는 대우를 받았다고 합니다.

식사도 항상 김밥으로 대신하던 그들이 새로운 앨범이 발매되고 좋은 성적을 올리자 숙소가 바뀌고, 바쁘게 움직여야 하는 그들에게 가장 중요한 차량이 한 단계 높아졌다며 행복해 했습니다. 그중 가장 즐거워했던 것은 한 끼에 5,000원 이상의 밥을 먹어본 적이 없던 그들이 이젠 만원이내에서 자유롭게 메뉴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었죠.

여기에 과거 JYP 소속이었던 원투도 한몫 거들며 과거를 회상하기 시작했습니다. 철저하게 성공한 이들에게만 모든 것들을 지원하는 소속사로 인해 눈물겨웠던 경험은 JYP의 지향점을 그대로 드러내었죠. 성공하면 그 성공의 단 맛을 던져주지만 그렇지 못하면 최악의 상황에서 생활해야만 하는 그들의 전략은 한 편으로는 독기를 품을 수 있도록 유도하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인간적이지 못한 측면이 더욱 강할 뿐이지요.

더욱 그들을 비참하게 만든 것은 김C가 속해 있는 다음기획의 모습이었습니다. <1박2일>을 통해 워낙 탁월한 식탐을 선보인 김C였기에 음식에 관해 과도한 집착을 보이는 그의 모습이 낯설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이 김밥을 먹고 이제 서야 만 원 이하의 메뉴를 자유롭게 먹는다는 말에 자신은 뷔페를 다닌다며 의아해합니다.

먹는 것으로 사람들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그의 이야기와 당연하게 소속 연예인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다른 기획사 소속 연예인들을 흥분하게 만들었죠. 더욱 원투가 다크서클이 질 정도로 엄청난 스케줄을 소화할 정도로 바쁘게 움직이던 시절 피곤한 몸을 이끌고 아침부터 움직이다 비와 김태우를 마주친 적이 있다 합니다.

원투는 밤무대까지 소화하며 열심히 돈을 벌기 위해 나서고 있는데, 당시 JYP의 간판이었던 비와 김태우는 소속사의 배려로 종합검진을 받으러 갔던 것이죠. 그런 사실을 박진영이 알고는 당황해했다는 원투의 말과 함께 소속사에 있으며 마지막까지 종합검진을 받지 못하고 자비를 들여 검사를 받았다며 씁쓸해 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했습니다.

최근 곡으로 성공해 박진영이 고가의 술을 사주며 "너희들도 빨리 돈 벌어 나처럼 이렇게 마음껏 술을 마시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듣고 자랑 반 자극반 이야기를 했다는 폭로까지 이어지며 의도하지 않았겠지만 이번 주 <해투>는 마치 박진영을 까기 위해 마련된 폭로 장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자신이 프로듀서 상을 수상하며 소감으로 밝힌 게 "JYP를 위해 노력한 원더걸스와 2PM..."만을 언급해서 무척이나 서러웠다는 2AM의 모습은 그들의 생각을 명확하게 드러내는 사례들이었습니다.

2. 다음기획과 JYP, 누구를 선택할까?

철저하게 돈벌이가 되는 이들에게만 그에 걸 맞는 대우를 해주는 그들에게 인간미는 부재하고 그저 돈벌어주는 소속사 연예인들만 의미 있는 존재들이었습니다. 최근 비도 밝혔듯이 함께 있을 때와는 달리 독립하고 나서는 편하게 만날 수 있어 좋다는 인터뷰 내용은 의미심장합니다.

결코 JYP에서는 소속 연예인들을 위한 배려와 지원은 특별한 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소원했다는 이야기이지요. 대단한 스타가 되어버린 비이기에 그런 언급도 가능했지 다른 연예인들이라면 감히 거대한 JYP에게 그런 식으로 과거를 회상하기도 힘들었을 듯합니다.

철저하게 기획사에 돈을 벌어다 주는 이들과 아닌 이들과의 인간적인 모멸감을 불러일으키는 차이는 그들의 말처럼 '서러운 일'이 아닐 수 없지요. 연습생 시절 소속사의 지원이 아닌 개인 돈으로 생활해야 하고 그런 서러움 끝에 스타가 되면 자연스럽게 소속사와 분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원인을 <해피 투게더>는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김C는 일주일에 스케줄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도 언제나 그가 사용하는 모든 것을 회사가 지원한다고 말합니다.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을 자연스럽게 이야기하는 그를 보고 다른 이들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매일 연습을 하는 그가 돈 벌기 위해 하루 종일 뛰어다니는 멤버들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안정적인 지원을 받는 모습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JYP 소속 연예인들과는 달리 단 한 번도 그들이 겪었던 심적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김C는 행복한 사나이입니다. 철저하게 경제논리로 다가가는 JYP와는 달리 경제보다는 자신들과 함께 하는 연예인들을 동거 동락하는 식구로 바라보는 다음 기획의 차이는 운영자 마인드의 차이입니다.

돈벌이에 눈이 멀어 최대한 수익을 이끌어내 자신들에게 가장 큰 돈을 벌게 한 연예인들에게만 비교되는 편애를 보이는 방식이 가장 합리적으로 돈 버는 방법이라 생각하는 이들에게, 소속 연예인들은 그저 자신에게 부를 가져다주는 도구일 뿐이었습니다.

그런 그들과 달리 사장에게 집중되는 수익이 아니라 함께 하는 소속 연예인들에게 최대한 편의를 제공하는 다음기획은 '상생과 나눔'을 적극적으로 실현하는 꿈의 기획사였습니다. 김C가 이야기하듯 이 소속사로 오면서부터 단 한 번도 다른 기획사 소속 연예들이 느끼는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다는 것은 철저하게 뮤지션으로서 자신이 가진 능력을 극대화 하는 데만 집중하도록 해주었기 때문이겠죠.

박진영 개인의 문제 뿐 아니라 과거 소속 연예인들과 현재 연예인들까지 수많은 논쟁 꺼리만 만들며 돈벌이에만 급급해 보이는 그들의 모습이 일반인들에게 좋게 보일 리 없습니다. 아이돌들이 방송에 출연해 눈물을 보이며 힘들고 어려웠던 무명 시절 이야기를 들으며 연예인이란 다들 그런 것이라 일반화 시키곤 했었습니다.

그러나 김C가 나와 밝힌 이야기는 모두가 아니라 그런 이들이 대다수라는 것이었지요. 돈벌이가 목적인 이들과 소속된 연예인들의 가치를 극대화시키는 기획사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을 <해피 투게더>는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연스러운 비교를 통해 보여주었습니다.

윤도현, YB, 김제동, 김C, 강산에, 정태춘, 박은옥 등 아이돌이 대한민국 연예계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이들에게 이들은 그 어떤 의미도 담아내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면면들에서 느껴지는 탁월한 발자취들은 왜 아이돌들과는 다른 행보와 가치를 만들어내는지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다음기획이 빠르게 바뀌는 아이돌 시장에 뛰어들지 않고 조금 느리고 힘들지만 음악에 집중하는 뮤지션들과 함께 하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그들은 진정 음악을 만들어 내는 뮤지션들을 지향하는 것이고, 다수의 기획사들은 돈벌이가 용이한 아이돌에 집중하는 차이겠지요.

각자의 가치들이 있기에 어떤 것이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말할 수 없겠지요. 그러나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처우와 배려를 놓고 봤을 때 누구를 선택할까요? 김C의 이야기를 듣고 출연진들 모두 그 소속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이야기하는 모습은 그저 립 서비스로 볼 수 없었습니다. 다음 기획의 소속 연예인들에게 대한 배려들은 꿈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지요.

장인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이와 유행에 민감한 상품만 고민하는 이들의 차이는 엄청난 간극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들이 단순한 상품이 아님에도 인간적인 모멸감을 심어주며 성공을 지향하도록 요구하는 모습은, 아이들에게 인생의 목표가 성공 밖에는 없고 돈의 노예가 얼마나 달콤한 것인지만 가르칠 뿐 인생의 참 의미를 가르칠 생각도 능력도 없어보였습니다.

다음기획과 JYP. 인지도나 규모를 놓고 봤을 때 비교도 안될 정도이지만 다음 기획이 부럽고 대단해 보이는 것은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가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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