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방송문화진흥회 구여권추천 이사 3인(김광동·권혁철·이인철)이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안 제출과 방문진에 대한 방송통신위원회의 검사감독 진행에도 태국 출장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일정에는 관광일정이 다수 계획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방문진은 11월 9일 태국에서 '2017 한-태국 국제방송 세미나'를 개최한다. 구여권추천 이사 3인은 세미나 참석차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4박5일 일정으로 출장을 갈 계획이다. 고영주 이사장은 당초 동행하기로 했으나 지난 20일 항공권 예약을 취소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는 27일 노보에서 "김장겸 사장 해임과 고영주 이사장 불신임같은 중대 안건을 처리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방문진이 한가롭게 세미나 출장을 강행할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방송문화진흥회(사진=연합뉴스)

MBC본부는 "4박5일간의 태국 일정에 관광 일정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며 출장 일정표 내용을 공개했다. 일정표에 따르면 방문진 이사들은 첫날인 7일에는 공항 도착 후 만찬 외에 일정이 없다. 8일에는 한국문화원과 한류쇼핑몰을 방문한다. 9일 하루만 세미나가 열리는데 방문진 이사들은 그 이후로도 이틀 더 태국에 머무른다. 특히 마지막 날은 방파인 궁전, 아유타야 세계문화유산, 방사이 예술센터 등을 방문하는 일정으로 채워져 있다.

MBC본부는 행사 자체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MBC본부는 "방문진은 2013년부터 매년 동남아 지역에서 이런 비슷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사진들은 출장을 갔다. 예산은 매년 1억원"이라며 "하지만 방문진의 업무와 연관성은 있는지, 방송교류 활성화라는 목적에 부합하는 성과는 내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구석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지난 19일 방문진 이사회에서도 태국세미나 참석을 두고 이사진들 사이에서 설전이 오간 바 있다. 구야권추천 이사들은 해당 행사와 방문진 사이 업무관련성 부분과 미흡한 성과를 지적하고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다며 구여권추천 이사들을 비판했다. 그러나 구여권추천 이사들은 "이미 계획된 행사에 참석하는 게 무슨 문제가 있느냐"며 출국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MBC본부는 방문진의 검사감독을 진행하고 있는 방통위에 해당 행사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 MBC본부는 "방통위는 (방문진이)당초 사업을 벌인 목적부터 실제 사업내역과 경비지출 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라며 "MBC본부도 상세히 추적해 볼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MBC로부터 출연금을 받아 재정을 운영하는 방문진의 경영수지가 2013년부터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MBC의 경영악화로 출연금을 거둬들이지 못하게 된 것이 그 이유다.

'방송문화진흥회 2011~2017.9 경영수지'(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실 재구성)

최명길 국민의당 의원이 방문진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2년 130억 규모였던 출연금은 2013년 26억으로 줄었다가 2015년 0원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인 2017년에도 출연금은 3억여원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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