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내일(28일) 촛불집회 1주년을 맞아 시민들이 다시 광장에 모인다. 촛불집회 최다참가자로 화제가 됐던 이민주씨는 "광장에 나가면 정말 따뜻하고 행복했다"고 밝혔다. 차벽을 꽃벽으로 만든 미술가 이강훈 작가는 "어린아이들이 차벽에 스티커를 붙이는 장면들은 볼 때마다 인상적이었다"고 회상했다.

27일 이민주씨와 이강훈 작가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1년 전 촛불집회를 회상하고 소회를 밝혔다. 이민주씨는 촛불집회 최다참가자로 20주간 127회의 촛불집회에 참가했다. 주말촛불집회는 23회였지만 매일 있었던 작은 집회들에 참석한 것이다.

이민주씨는 "그냥 막막해서 매일매일 나갔었다. 나갈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이민주씨는 "돌아가는 상황이 말도 안 되게 돌아갔기 때문에 어디 울분을 표출할 수 없었다"며 "정말 '이게 나라냐'라는 생각에 너무 막막했다"고 설명했다.

3월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탄핵 환영 촛불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폭죽을 쏘아 올리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민주씨는 "어린아이가 목에 팻말을 들고 '여기 따뜻한 차 있어요'라고 돌아다녔고 엄마는 뒤에서 주전자와 종이컵을 같이 가지고 다니면서 앉아있는 사람들을 나눠줬다"며 "눈물 날 정도로 몽글몽글한 게 너무 많다"고 인상깊었던 장면들을 떠올렸다.

이민주씨는 "지금은 국민의 힘으로 뭔가 조금씩 변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긍정적이고 활기찬 생활로 바뀌었다"며 "일생에 이런 경험을 해서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민주씨는 "(촛불1주년이) 꿈 같다"는 이 씨 어머니의 말도 함께 전했다.

이민주씨는 요즘 KBS·MBC언론노조 파업현장을 찾아다닌다고 밝혔다. 이민주씨는 "(KBS·MBC 파업이)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국민들이 언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친구들을 데리고 영화 '공범자들'을 보러가자고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촛불집회 당시 경찰 차벽에 꽃 스티커를 붙여 '차벽을 꽃벽으로' 퍼포먼스를 벌인 이강훈 작가는 "시민들이 광장에서 고생한 보람이 있어 굉장히 좋다"고 1주년 소감을 밝혔다.

이강훈 작가는 "2차집회 때부터 참석을 하면서 경찰과 시민들이 차벽을 사이에 두고 아슬아슬한 광경들이 자주 펼쳐졌다"며 "폭력적인 방향으로 갈 가능성도 있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그런 아이디어를 처음 떠올렸다"고 꽃벽 퍼포먼스를 구상하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촛불집회가)평화적으로 끝까지 갈 수 있었던 데 조금은 일조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이강훈 작가는 꽃벽 퍼포먼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시민으로 '아이들'을 꼽았다. 이강훈 작가는 "어린아이들이 부모님 손에 이끌려 직접스티커를 붙이는 장면들은 볼 때마다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아이들이)당장은 자기가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서 알게 됐을 때 의미있는 기억으로 남게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은 내일(28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1주년 집회를 개최한다. (사진=합뉴스)

한편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기록기념위원회(퇴진행동)'은 내일(28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에서 촛불1주년 집회를 개최한다. '퇴진행동'은 "촛불 1주년 집회 후 공식행진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다만 공식행사 종료 이후 시민들이나 각 단체들이 자율적으로 사후 행사나 행진을 계획하거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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