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의 방송채널 평가지수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BS는 2016년 기준 신뢰성·공정성·공익성·유익성 등 모든 평가지수가 전년대비 하락했다. 또 KBS는 2016년 난시청 해결을 위한 예산을 대폭 삭감해 난시청 민원이 전년대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영방송으로서 지켜야 할 공정성과 공익성이 훼손되고 있음에도 공적의무를 방기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이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KBS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2016년 방송채널 평가지수에서 공정성, 신뢰성, 유익성, 공익성, 흥미성, 다양성, 창의성 등 모든 평가 지수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방송채널 평가지수는 공신력 있는 평가로 알려져 있다.

'시사인'과 '시사저널'이 2017년 실시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KBS는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2016년과 비교해 2017년 하락폭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인'이 조사한 2017년 가장 신뢰하는 방송프로그램순위에서 'KBS 9시뉴스'는 전년대비 6.3% 하락한 7.1%의 응답을 받았다. '시사저널'의 가장신뢰하는 언론매체 여론조사에서도 KBS는 전년대비 8.6% 하락한 18%의 지지를 받는데 그쳤다.

2016년 정보통신정책연구원 방송채널 평가지수 (더불어민주당 유승희 의원실 제공)

고대영 사장은 25일 KBS정기이사회에서 "고대영 사장이 있는 동안 KBS신뢰도가 떨어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는 이사들의 지적에 대해 "KBS뉴스는 시청률이 높다. KBS가 신뢰도가 없고 중립적이지도 않은데 국민이 바보인가. KBS뉴스 보는 국민들은 장님인가"라고 부정했다.

한편, KBS는 난시청 해결을 위한 방송송출 관련 예산을 2016년 대폭 삭감해 난시청 민원이 폭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희 의원에 따르면 KBS의 TV송중계시설 구축 및 방송망 확장 예산은 2014년 10.7억원에서 2016년 0.93억 원으로 대폭삭감됐다. 난시청 해소를 위한 소출력 중계기 등 사업도 2014년 65.65억원에서 2016년 8.02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실제로 2016년 KBS에 접수된 난시청 민원은 크게 증가했다. 26일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 KBS에 접수된 난시청 민원은 798건으로 전년대비 21.3% 증가했다. 특히 수도권의 난시청 민원은 2015년 48건에서 2016년 132건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방송법 제44조(공사의 공적 책임)에 따라 KBS는 국민에게 지역여건에 관계없이 양질의 방송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의무가 있다. 유승희 의원은 "아직도 많은 국민들이 난시청에 불편을 겪고 있는데 KBS가 난시청 문제에 대해서 안일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변재일 의원은 "특히 수도권의 난시청 민원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에 대한 원인 분석과 빠르고 적절한 대응을 통해 지역과 주변 여건에 관계없이 양질의 방송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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