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이용마 MBC 해직기자가 이효성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방통위의 권한으로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과 이인호 KBS 이사장을 당장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25일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열린 'MBC 파업 콘서트 다시 만나도 좋은 친구'에서 이용마 기자는 "김장겸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친 후 "민주주의가 한 사회에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 소수가 의사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니라 다수의 의견을 수렴하려면 국민들 의견을 광범위하게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자는 "국민들 여러 의견을 듣지 않고, 듣고 싶은 의견만 듣고 다른 의견이 있는 사람의 말을 못하게 하면 민주주의가 돌아갈 수 있겠나"면서 "그래서 민주주의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언론의 자유이고 표현의 자유"라고 밝혔다.

이용마 MBC 해직기자

이용마 기자는"영화 <공범자들>에서 최승호 PD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언론이 질문을 못하면 나라가 망한다'고 외쳤다"면서 "언론이 살아야 한다. 언론이 살아야 민주주의가 살아날 수 있다. 그걸 못하게 막는 게 독재"라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군사정부 시절엔 사람들을 잡아다 고문하고 때리고 말을 못하게 했지만 지금은 예전처럼 때리고 고문할 수 없어 등장한 게 여론 조작"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명박-박근혜 시절 국정원과 총리실, 기무사까지 동원해 국민을 사찰하고 비판적 목소리는 전부 차단하고 괴롭혀왔다. 고문만 사라졌지, 과거 박정희 전두환과 무슨 차이가 있었나"면서 "그 과정에서 공영방송은 권력의 나팔수로 전락했고 기레기라는 소리를 듣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마 기자는 김장겸 사장 등 MBC 경영진을 향해 "도적들이 쫓겨나 이제 원래의 주인에게 재물을 돌려주고자 하니 언론장악이라 한다"면서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이제 자신의 권한을 제대로 활용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기자는 "고영주, 이인호를 방통위의 권한으로 당장 해임해 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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