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통영=김범기 통영정책연구원 참여자치팀장] 곧 착공할 예정인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을 두고 공사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한산신문>, <한려투데이> 등 지역주간지와 <경남도민일보>, <경남신문>, <국제신문>, <부산일보> 등 지역일간지에서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 관련한 그동안의 보도 내용을 뒤적였다.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이 얼마나 자주,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어떤 내용으로 다뤄졌는지 살폈다.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이 지역언론에 처음 보도된 것은 10여 년 전인 지난 2006년 12월이다. 이후 이 사업은 해마다 꾸준히 지역언론에 관련 보도가 이어졌다. 지역언론에서 이 사업을 다룬 횟수, 내용, 비중은 적거나 낮지 않았다.

지역언론 보도 내용을 종합하면, 이 사업은 고 김명주 전 국회의원(한나라당·통영고성)이 시작했다. 김 전 의원은 '통영항' 정비계획의 핵심 사업으로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을 구상했다. 김 전 의원은 강구안 문화마당 일대를 '관광도시 통영의 중심으로, 나아가 대한민국 표준 수변공원으로 만들겠다'며 500억 넘는 국비를 끌어오는 사업의 밑그림을 그려나가기 시작했다.

2007년 3월 지역언론에 보도된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예상 조감도


2007년 3월, 김 전 의원은 '예상 조감도'와 함께 강구안 친수시설 사업을 위한 기본설계 사업비 1억 5000만 원을 해양수산부 2007년 사업비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2007년 5월 17일에는 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을 통해 통영을 친환경적인 해양관광도시로 만드는 방안을 논의하는 심포지엄을 열었다. 2008년 4월 총선 때는 당시 이군현 후보의 낙하산 공천에 밀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 전 의원이 핵심 공약으로 삼았다.

2008년 10월에는 '강구안 친수시설 기본설계 용역 주민설명회'가 통영시청 강당에서 열렸다. 2008년 11월에는 지난달 발표한 강구안 친수시설 기본설계에 '주차장이 없다'며 중앙시장 상인회 등이 문제를 크게 제기했다. 당시 마산해수청은 "주차시설은 당초 친수공간 조성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은 만큼 주차장은 통영시가 알아서 해야 할 문제"라는 태도를 보였다. 통영시는 이때부터 중앙시장 일대 주차장 확보에 나섰다.

2013년 5월엔 통영시가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을 포함한 통영항 전체 밑그림을 발표했다. 김동진 시장 때다. 시가 밝힌 방향은 크게 2가지. 하나는 부두별로 특화하는 항만재정비, 또 하나는 시민과 관광객을 위한 친수공간 조성이다.

2014년 12월 지역언론에서 보도한 예상 조감도


2014년 12월에는 강구안에 정박하는 어선을 옮기기 위한 대체부두 조성공사가 마무리됐다. 인평동과 미수동 2곳이다.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은 그 후에도 해마다 통영시 주요사업이나 이군현 국회의원에 의해 관련한 보도가 계속 나왔다.

공식적인 문제 제기는 2015년 10월 있었다. 같은 달 15일 김만옥 통영시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강구안 친수공간 조성사업을 따졌다.

김 의원은 "시민 여론수렴 과정을 몇 차례 거쳤는지?", "여론수렴 결과 사업계획에 반영된 사항이 있는지?" 등을 물었고, 김동진 시장은 "기본설계과정에서 지역주민 설명회, 워크숍, 보고회 등 7차례 열어 건의 19건 중 15건 반영, 미반영 4건"이라고 밝혔다.

언론 보도만 살피면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은 그동안 지역사회에서 별다른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않았다.

그러던 지난 3월 <한국일보>에 '어선들 쫓아내고 관광미항 만든다는 마산해수청'이란 제목의 기고가 실리고 나서 <시사인>, <오마이뉴스>, <마산MBC> 등에서 관련한 취재 보도가 이어졌다.

그리고 지난 24일 (가칭) 통영 강구안 지키기 범시민대책위가 꾸려졌다. 이들은 범시민대책위 구성 폭을 넓혀나가는 한편 해양수산부와 경남도 등에 착공 중단과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7년 통영 강구안 친수시설 조성사업 조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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