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방송통신위원회가 차기 전체회의에서 방송문화진흥회 보궐이사 2명을 임명할 계획이다. MBC 정책기획팀 전문위원을 지낸 김경환 상지대 교수와 MBC 작가 출신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이 보궐 이사로 유력하다.

국회 관계자와 복수의 방통위 관계자에 따르면 방통위는 지난달 9일 유의선 이사의 사퇴로 공석이 된 자리에 복수의 언론학 전공 교수를 후보로 두고 적임자를 찾기 위해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때 보궐이사로 낙점된 이는 MBC 전문위원 출신 김경환 교수다.

김경환 상지대교수(왼쪽), 이진순 민언연 정책위원(오른쪽)

당시 방통위 주변 관계자는 “보궐이사로 임기가 채 1년이 남지 않았고, 지난 10년 동안 방문진의 산적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점에서 방문진과 MBC를 잘 아는 인사를 중심으로 추천과 논의가 진행됐다”면서 “개혁적이면서도 원칙적인 언론학자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환 교수는 내정된 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지만, 임명을 앞두고 돌연 김원배 이사가 사퇴함에 따라 임명절차가 늦춰졌다.

현재 또 다른 빈자리에 이진순 민주언론시민연합 정책위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진순 위원은 방송작가 출신으로 ‘이제는 말할 수 있다’ 등의 제작에 참여했고, 최근까지 미국 올드도미니언대학 교수직을 역임하기도 했다. 여성할당과 함께 방송 현업에서 약자인 ‘작가’ 출신을 이사로 세워 갑질이 만연한 방송 현업의 분위기를 쇄신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은 현재 10기 방문진 이사회의 여성 임원이 전무하다고 지적하며 “공영방송의 여성 임원이 저조한 현실은 성평등 미디어 환경 조성에도 유리천장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비판한 바 있다.

방통위는 당초 25일로 예정된 전체회의에서 방문진 보궐이사를 임명을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정감사 일정 등으로 전체회의가 순연되자 다음 주 열리는 차기 전체회의에서 방문진 보궐이사의 임명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방문진 구야권 추천 이사들은 지난 24일 방문진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제출했다. 새 이사들이 선임되면 고영주 이사장의 불신임안을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방문진 이사회는 내달 2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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