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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온도 21, 22회- 김재욱 일그러진 사랑, 참 매너 없는 사람들[블로그와] 자이미의 베드스토리
자이미 | 승인 2017.10.25 12:27

정우의 프러포즈. 가장 행복하고 떨리는 순간이어야 하지만 모두가 불편한 상황이 되었다. 프러포즈 하려는 대상인 현수도, 그런 정우를 위해 많은 것을 준비한 정선도 모두가 원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미 기운 운동장에서 홀로 반대편으로 가겠다는 정우의 행동은 아집일 뿐이다. 

매너 없는 사람들;
종속적 관계, 관계의 종말 속 극도의 외로움 선택한 정우  

끝내 결과를 들춰내는 이유는 뭘까? 정우는 현수와 정선이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그 관계에서 자신이 비집고 들어갈 틈도 존재하지 않는단 사실도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우는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적당히 물러설 수도 있었다. 멋지게 물러나 그들의 사랑을 응원해줄 수도 있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아쉽다고 해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두 사람을 위해서라면 홀로 외로워질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정우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다. 우선순위를 언급했듯, 정선을 친동생처럼 아끼고 좋아하지만 현수에 대한 사랑이 쉽게 포기되지 않는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정우는 5년이라는 시간 동안 완전하게 현수에게 젖어 들었다. 현수는 그 긴 시간 동안 조금의 틈도 주지 않았다. 그녀에게 남자는 정선이 전부였다. 정우도 그걸 알고 있었다. 물론 그게 정선이라는 것을 몰랐을 뿐이었다. 정성을 다하면 현수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 정우는 확신했다. 

현수에게 정우는 좋은 사람이다. 능력 있고 자신에게 큰 도움을 준 그 사람은 특별한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게 사랑은 아니다. 정우에게 의지를 하기도 하고, 그에게 신뢰도 있지만 사랑은 아니다. 언제나 정우가 좋은 사람을 만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뿐 그와 사랑을 꿈꿔본 적은 없다. 

정선에게 사랑은 하나였다. 예쁘고 부자이기도 한 홍아가 집요하게 접근해도 정선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모든 남자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여자이지만 정선에게 그녀는 조금도 매력적이지 않았다. 이미 정선의 마음속에는 현수가 크게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현수와 정선을 좋아하는 정우와 홍아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을 갖춘 남녀다. 부자에 뛰어난 외모, 능력까지 뭐 하나 흠 잡을 것이 없는 존재다. 그런 그들이 사랑하는 현수와 정선은 신기하게도 그들을 이성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긴 시간 그렇게 노력해도 흔들리지 않던 현수와 정선이 의외의 복병에 의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정선의 어머니는 오직 자신의 삶에 충실한 인물이다. 영미는 아들을 언급하고 그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세상 그 무엇보다 사랑하는 것은 그 자신이다. 이혼 후 수많은 남자들을 만나왔던 영미는 그런 삶을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다. 경제권까지 아들에게 빼앗겨 더욱 상대 남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그녀는 돈 많은 정우를 찾았다. 

정우가 정선을 끔찍하게 생각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뛰어난 본능으로 돈을 찾아가는 영미에게 정우라는 인물은 특별하다. 그렇게 정우에게 거액을 빌린 영미는 그게 어떤 문제를 만들어낼지 상상도 못했을 것이다. 이미 틀어지기 시작한 관계에서 어머니가 빌린 돈은 모든 것을 뒤틀리게 만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현수의 어머니 역시 문제를 품고 있다. 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는 모습이 등장한다는 것은 그 안에 뇌관이 있다는 의미다. 암이나 치료가 힘든 병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세상에서 누구보다 사랑스러운 존재인 어머니가 병에 걸렸다는 것은 현수에게는 그 무엇보다 힘든 일이 될 것이다.

홍아만을 사랑했던 원준은 수정의 도발적 행동에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수정은 원준을 좋아한다. 홍아의 일방적 행동에 더는 참을 수 없었다. 그렇게 홍아에게 "이 남자 저 주세요"라는 말로 모든 것을 정리해 버렸다. 원준은 단순히 자신을 도와주기 위한 임기응변이었다 생각했지만, 그게 본심이었다. 

자칫 수정의 본심은 홍아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홍아는 평생 자신만을 위해 살 것이라 생각했던 원준의 태도 변화에 놀랐다. 그 놀라움이 단순한 변화에 대한 반응인지 사랑이라는 감정을 뒤늦게 깨닫게 되는 과정인지 아직은 알 수 없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세상에서 가장 유치한 것이 바로 남녀의 치정이라며 싸워서 이기라고 정우는 말했다. 정선과 현수가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있지만, 그건 가진 자들의 선택이라고 했다. 가지지 못한 자들은 가지기 위해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즉, 싸워서 이기겠다는 말을 했다. 

어떤 방식으로든 정선을 무너트려 현수를 차지하겠다는 정우의 선언은 그래서 씁쓸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우정을 이야기하는 정선에게 정우는 그건 이제부터 증명될 것이라는 말까지 했다. 갑과 을의 관계, 정당한 경쟁이 불가능해 보이는 이 싸움에서 믿을 수 있는 것은 현수와 정선의 단단한 사랑이다. 

문제는 그 사랑을 흔들게 하는 요소들이 등장할 준비를 마쳤단 점이다. 그 모든 악재들 속에서도 정선과 현수는 사랑을 이어갈 수 있을까?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둘 사이를 갈라놓으려는 정우. 정선의 어머니를 이용해 현수에게 상처를 줄 가능성도 높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

현수가 말했듯, 참 매너 없는 사람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 매너 없는 사람들로 인해 사랑이라는 기본적인 가치가 위기를 맞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 과연 그 사랑의 본질에 대해 이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온도는 외부 상황에 쉽게 변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뜨거워도 주변이 차가우면 그 온도 역시 주변에 맞춰 내려갈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사랑의 온도 역시 그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게 될까?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자이미  mfmc86@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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