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방송문화진흥회가 방송통신위원회 현장점검를 앞두고 이를 거부한다는 공문을 방통위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방통위는 25일 방문진의 거부 의사와 상관없이 현장점검을 실시하겠다는 계획이다.

24일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처 관계자는 “지난 이사회에서 방통위의 조사·감독권을 거부하기로 의결했다”며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을 다시 (방통위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무처가 방문진 이사회의 결의를 뒤집고, 방통위의 조사를 받을 수 없다”면서 방통위의 현장점검에 응할 수 없다는 뜻을 밝혔다.

방송문화진흥회 (사진=연합뉴스)

방통위는 25일 현장점검을 예고한 대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방통위 담당자는 “거부 의사와 상관없이 예고한 것이기 때문에 내일(25일) 현장점검을 나갈 계획”이라며 “나가서 어떻게 하는지 보겠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방통위는 25일과 26일 양일간 ‘MBC 경영에 대한 관리·감독, 방송문화진흥자금 운용·관리 등 방송문화진흥회 사무에 대한 현장점검’을 고지했다.

이보다 앞선 11일 방문진 이사회는 “방송통신위원회의 검사‧감독권에 의한 자료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 다만 통상적 범위에서의 자료 협조에는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결정했다. 이날 이사회는 구야권 이사 3명이 모두 퇴장한 가운데 구여권 이사들만 비공개 논의 끝에 이같이 결정을 내렸다.

방통위는 검사·감독권 행사를 방해했을 경우 500만원 미만의 과태료 처분을 예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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