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KBS·MBC총파업이 50일을 지나고 있다. 두 공영방송사의 이사들이 사퇴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고 파업기간 중 노동조합원의 수가 늘어가는 가운데 내부구성원들의 희망과 포부가 담긴 목소리가 전해지고있다. 2060일째 해직 중인 이용마 MBC기자는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파업뉴스를 통해 뉴스를 내보내고 있는 엄경철 KBS기자는 "앞으로 좋은 보도로 증명하겠다"고 정상화 이후 포부를 밝혔다.

복막암 투병중인 이용마 기자는 24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자신의 책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출간소식을 전했다. 이용마 기자는 "MBC기자로서 생활하며 우리나라의 중요한 역사적 고비고비에 있었던 사건들을 운이 좋게도 함께했다"며 "아이들에게 경험을 남겨주는 것이 가장 소중하겠다 생각했고 대한민국에서 개혁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함께 내 경험을 공유했으면 좋겠다"고 출간이유를 밝혔다.

이용마 기자는 조만간 MBC 파업 문제가 정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췄다. 이용마 기자는 "아마 이르면 이번 주 안에 후임 이사를 임명할 거라는 얘기도 나오더라"라며 "고영주 이사장이 먼저 사표내고 나갈 가능성도 많고 아니면 방문진에서 이사장이 해임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사실 김원배 이사가 사표낸 날, 집에서 혼자 엄청 울었다"면서 "기뻤다. 이렇게 쉽게 끝날..."이라고 말문을 잇지 못했다.

2012년 170일 파업이후 부당전보 당해 6년째 방송출연을 못하고 있는 신동진 MBC아나운서는 23일 CBS라디오'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에 출연해 "이번 이기는 파업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좋은 방송으로 국민여러분께 인사드리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신동진 아나운서는 "2012년 1월에 파업을 시작했으니까 그때부터 6년 동안 방송을 못했다"며 "지금 그래서 많이 떨리고 긴장된다"고 말했다. 신 아나운서는 "지금 출연하고 있는 이 자체도 사실 아무런 징계가 없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라며 "현재 파업 분위기를 대변해주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MBC의 경우 사측이 회사 공지사항이라며 언론노조 MBC본부를 흠집내는 정도"라면서 "오늘 1000명이 넘는 조합원들이 뮤직비디오를 1,2,3층에서 장시간 찍었다는 것 자체가(파업 분위기를 대변한다)"고 덧붙였다. MBC본부는 23일 김민식 PD 연출로 사내에서 'MBC프리덤'이라는 파업가 뮤직비디오를 촬영했다.

KBS파업뉴스팀을 이끌고 있는 엄경철 기자는 "(지난 9년간)사회적으로 주목받는 사건에 대해 취재가 제약되는게 너무 많았다"며 "앞으로 좋은 보도로 저희가 증명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엄경철 기자 역시 "과거 같으면 중간에 징계 얘기가 나왔을텐데 지금 징계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고 있다"며 KBS 파업분위기를 전했다. 엄 기자는 "KBS의 경우 사측 대응이 초반에 굉장히 강경했다. 그 과정에서 성재호 위원장이 다치기도 했고 사측이 프로그램을 바로바로 폐지하기도 했다"며 "그런 방식으로 압박을 해왔는데 최근에는 (사측의)힘이 많이 빠진 형국"이라고 강조했다.

KBS파업뉴스팀은 기자협회의 이달의 기자상, 방송기자연합회의 이달의 방송기자상을 연거푸 수상했다. 엄경철 기자는 "(파업뉴스 아이템들을)KBS 보도국 내의 9시 뉴스에 발제를 했었는데 거부당했다"며 "(파업뉴스팀에서)영상으로 만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대단한 파장을 불러와서 SBS는 아예 톱으로 다뤘다"고 소개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