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이 "바른정당에서 5석 내외, 최대 7-8석까지 올 수 있는데 그것을 위해 우리의 정체성과 지역 기반을 포기할 수는 없다"며 통합 반대의사를 분명히했다. 박지원 의원은 당 지도부가 통합을 소통없이 밀어붙일 경우 '탈당'까지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핵심측근으로 알려진 송기석 의원은 "바른정당과 12월까지 통합 선언을 해야한다"며 "국민의당 의원 40명 중 30명이 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은 23일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 와의 전화통화에서 "가짜뉴스"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합당을 한다 해도 바른정당에서 5석 내지는 7석 정도가 올 지 모르겠다"면서 "이것을 알고 의원들 사이에서는 '우리가 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의원(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의원은 당 통합에 있어 소통을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니 (통합에 대해)신중하게 접근을 하자"면서도 "이러한 일을 하기 위해서는 당내에서 충분한 소통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불쑥 어떤 사람들이 언론을 통해서 통합을 선언할 것이 아니라 더 큰 얘기를 해봐야 한다"며 "나는 통합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물밑대화와 공개적 대화가 이뤄져야 하는가, 당내에는 얼마나 큰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하는가를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유승민 의원의 발언에 대해 "'햇볕정책과 호남과는 함께 할 수 없다' 하는 것이 슬프다"며 "바른정당 20석 국회의원들이 다 오는게 아닌데 우리의 정체성과 지역기반을 포기할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박 의원은 "뭐든지 맞춰볼 수 있지만 지금까지 그분들이 어떤 언행으로 정치를 해왔는가 역사를 봐야한다"며 12월 통합선언에 대해 "현재 당내분위기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은 "저뿐만 아니라 상당히 많은 의원들이 생각을 함께 하고 있다"며 "천정배, 정동영, 최경환, 유성엽 의원이 소통방에 그런 강한 의지를 표현했다"고 전했다. "당 지도부가 통합쪽으로 동력을 몰아갈 경우 탈당할 정도의 의지까지 밝힌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의원은 "내 생각을 들키는 기분"이라며 탈당을 시시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대결·분열적 자세를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고 어떻게 해서든 소통을 통해 당이 굳건하게 나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의 통합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박 의원은 "과거 DJ는 DJP연합처럼 어떤 소통합·대통합을 했다 하더라도 DJ화 했지 JP화하지 않았다"며 "국민의당은 중도적 입장에서 단결하고 국민속으로 들어가야 다시 국민들로부터 평가받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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