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전혁수 기자] IDS홀딩스 사건이 정관계가 연루된 '게이트'로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IDS홀딩스 봐주기 수사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이 지난해 9월 수사 당시 IDS홀딩스 측에서 돈을 받고 수사 기밀을 넘긴 혐의로 구속된 전직 경찰 윤 모 씨의 비행 사실을 눈 감아줬다는 의혹이다. 정관계 브로커로 알려진 IDS홀딩스 회장 유 모 씨가 이 과정에도 관여했다는 후문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IDS홀딩스 회장 유 씨는 지난해 IDS홀딩스 김성훈 대표가 구속된 이후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참고인 조사를 받고 나온 유 씨는 검찰이 이미 IDS홀딩스 수사 당시 압수한 김성훈 대표의 휴대폰에서 윤 씨에 대한 인사청탁 내용을 입수해 가지고 있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19일 IDS홀딩스 전직 관계자는 미디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이 같은 내용을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압수한 자료 중 김성훈 대표의) 휴대폰 내용에 윤 씨가 나오고 하다보니, 당시 김성훈을 수사하던 검찰이 무마를 시켜줬다고 했다"고 말했다.

기자가 "유 씨가 손을 썼다는 얘기냐"고 묻자, 이 관계자는 "그렇다"면서 "유 회장과 얘기를 해서, 윤 씨를 변호사 사무장으로 넣어줬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윤 씨는 경찰직을 그만두고 유명 법무법인 Y사의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와 관련 한 검사 출신 변호사는 "IDS홀딩스 전직 관계자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는 수사검사 선에서 무마할 수 있는 수준의 사건이 아니다"면서 "검찰이 IDS홀딩스 수사 당시 부장검사 등 간부들을 반드시 수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속된 전직 경찰 윤 씨는 김성훈 대표와 긴밀한 관계로 지속적으로 '용돈'을 받고, IDS홀딩스에 투자해 이익을 챙긴 정황도 드러났다. 김 대표와 윤 씨는 지난 2008년 당시 담당경찰과 참고인으로 만났다.

IDS홀딩스 전직 관계자에 따르면 김성훈 대표는 한 다단계 회사에서 전산을 담당하고 있었고, 윤 씨는 강남서 지능계 수사 담당 경찰로 친분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씨가 김 대표에게 "돈을 벌고 싶다"고 했고, 김 대표는 윤 씨에게 투자처를 소개했다. 윤 씨는 차명으로 약 3억 원 가량을 투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윤 씨가 지난 2014년 강남서 교통계에 근무할 당시 김성훈 대표가 회장 유 씨에게 윤 씨를 IDS홀딩스 관할서인 영등포서로 옮겨달라는 청탁을 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유 씨가 이우현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좌관 김 모 씨에게 금품을 건네며 인사청탁을 했고, 김 씨는 이를 구은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전달했다. 실제로 윤 씨는 영등포서 지능계 경위로 특진했다.

지난해 윤 씨는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로 자리를 옮겼다가 옷을 벗었다. IDS홀딩스 전직 관계자에 따르면 같은 해 9월 IDS홀딩스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면서 비위 사실이 발각된 것이 원인이었다고 한다. 이후 윤 씨는 Y법무법인에서 전문위원으로 근무했다. 이 역시 '유 씨의 수완'이었다는 취지로 IDS홀딩스 전직관계자는 밝혔다.

한편 IDS홀딩스 피해자연합회와 약탈경제반대행동, 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5월 당시 IDS홀딩스 사건을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당시 이영렬 지검장과 첨단범죄수사2부 이근수 부장검사를 직무유기로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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