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안현우 기자] 파업 중인 MBC에서 그나마 유지돼왔던 드라마 편성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파업 이후 시사 보도 프로그램이 축소되고 예능은 재방송 위주로 편성 방송되고 있다. 드라마는 외주제작이 많아 파업 여파와 무관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이 초유의 '드라마 릴레이 결방' 투쟁을 선언해 파업에 따른 후폭풍은 MBC 전 프로그램 영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

MBC 노조원들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사옥 앞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김장겸 사장 퇴진' 등을 요구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연합뉴스)

19일 전국언론노동조합 MBC 드라마본부 조합원은 “그 누구도 가지 않았던 길을 가기로 결의했다”며 22일 오후 9시를 기해 ‘드라마 릴레이 결방’ 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드라마본부 조합원의 ‘드라마 릴레이 결방’ 투쟁에 따라 주말특별기획 <도둑놈 도둑님>, <별별 며느리>, <밥상 차리는 남자>, <돌아온 복단지> 등의 드라마가 결방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이번 ‘드라마 릴레이 결방’ 투쟁과 관련해 “MBC 드라마에 생채기를 내고, 해당 드라마 연출을 맡은 조합원 개인이 큰 희생을 감수하는 선택을 한 이유는 MBC의 재건이 곧 좋은 드라마를 만들기 위한 출발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미 <20세기 소년소녀>의 첫 방송일을 두 번이나 연기함으로써, 방송 파행을 각오하고 경영진의 퇴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면서 “하지만 현 경영진은 본인들이 MBC 경쟁력 회복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부끄러움을 모르는 두터운 낯가죽을 지닌 사상 초유의 경영진에 맞서, 드라마본부 조합원들도 사상 초유의 투쟁 방식으로 다시 한번 그들의 퇴진을 요구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