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송창한 기자] 탄핵소추위원으로 활동했던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권침해 호소문 UN인권위원회 제출예정'에 대해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 박범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국의 사법제도를 신뢰하지 못한다는 것"이라며 "스스로 법치주의를 부정해놓고 자가당착적인 행동을 한다"고 지적했다.

19일 박범계 의원은 CBS라디오'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논란에 대해 "언어도단"이라며 "(박 전 대통령측이)재판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아니고 일종의 정치적 희생양 쪽으로 이슈를 집중해 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박 의원은 "한국 내에서는 법무부가 '말도 안 된다'는 사실관계를 밝히면 인권 운운하는 것은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박 전 대통령이 국정농단으로 기소돼 재판받는 것을 정치적 희생물로 포장해 국제적인 정치쟁점화를 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인권침해 호소문 제출을 준비하고 있는 MH그룹에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나 대리인이 MH그룹에 인권침해 문제를 전달했을 거라는 의혹이 일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측은 의혹을 전면 부인했고 사건을 맡은 로드니 딕슨 변화사도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이 사건을 의뢰했다"고 밝힌 상태다.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치소에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했다며 국제사회에 이 문제를 호소할 예정이라고 미국 CNN 방송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사진=CNN 홈페이지 캡처)

박범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재판보이콧, 변호사 전원 사임, 그리고 지지자들의 인권위 제소가 계획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봤다. 특히 박 의원은 MH그룹 의뢰로 사건을 맡은 로드니 딕슨 변호사에 대해 "카다피 아들이 사형선고를 받았는데 6년 만에 국제형사재판소 연계를 해서 석방을 시켰다"며 "범죄인 인도 관련 전문 변호사이기 때문에 이것이 아주 장기적인 치밀한 계획 하에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중인 방을 2년 전 목격한 적 있는 수감경험자 A씨는 같은 프로그램과의 전화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수감생활에 대해 "굉장한 특혜"라고 꼬집었다. A씨는 "일반재소자들이 적게는 4명, 많게는 6, 7명까지 사용하는 방"이라며 "그 정도 방에서 혼자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A씨는 치료가 어렵다는 박근혜 전 대통령측의 입장에 대해 "그보다 훨씬 중증환자들도 많다"며 "외부치료는 굉장한 특혜"라고 밝혔다. A씨는 "(구치소에는)혈압환자, 암환자까지 있고 이런 환자들이 외부병원에 나가서 치료받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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