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대입구역 4번출구에 위치한 '두리반'의 모습으로 ⓒ작은용산 두리반 까페
홍대앞에 ‘작은용산’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2호선 홍대입구역 4번 출구에 위치하면서 현재 강제철거에 맞서고 있는 ‘두리반’ 칼국수 식당이 그곳이다. 2005년 3월 보증금 1300만원, 권리금 1억300만원에 장사를 시작한 두리반. 식당의 주인인 안종려 씨는 식당운영을 위해 찜질방 청소까지 마다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던 중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운 것은 인천국제공항으로 가는 공항철도가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리면서부터다. 그리고 마침내 마포구청은 2006년 3월 안 씨 가게를 포함한 동교동 167번지 일대를 ‘지구단위계획지역’으로 지정했고 공사계획이 본격화되면서 2009년 12월 24일 두리반은 강제철거당했다. ‘두리반’이 강제철거당하면서 안 씨 손에 들어올 수 있는 돈은 고작 이사비용 70만원, 혹은 100만원 그도 아니면 300만원이었다. 그리고 안 씨는 강제철거 이틀 만에 농성을 시작했다.

2008년 시작된 법정다툼. 국민 경제생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이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두리반은 그 법에 의해서 소송에서 “졌다”.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10조에서 임차인은 최장 5년까지 계약갱신요구권을 정당하게 행사할 수 있도록 했지만 그 예외조항이 있었다. 동법 10조 1항의 7에서 “임대인이 목적 건물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철거하거나 재건축하기 위하여 목적 건물의 점유를 회복할 필요가 있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덧 농성은 100일을 넘겼다. 이것이 홍대 앞의 ‘작은용산’ 두리반의 오늘이다.

홍대라는 지역의 특성일까? 이곳 두리반에서는 월요일에는 ‘하늘지붕음악회’, 화요일에는 ‘푸른영상 영화상영회’, 목요일에는 ‘촛불예배’, 금요일에는 ‘칼국수음악회’ 등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이 열리고 있다. 16일(금) 오후 7시 30분 칼국수음악회에는 문화노동자 연영석 씨와 이수진 씨가 참여해 노래를 선보인다.

또한 오는 5월 1일 노동자의 날을 맞아 낯 12시부터 5월 2일 새벽 3시까지 51개 공연팀이 두리반을 찾는다. 이름하여 ‘세계노동절120주년맞이뉴타운컬쳐제공재개발파티 51+’.

이 공연에는 3호선 버터플라이, 404, 49몰핀스, 강건너 비행소녀,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길바닥평화행동, 노컨트롤, 레나타 수이사이드, 룩앤리슨, 머머스룸, 멍구밴드, 모임 별, 밤섬해적단, 백현진(from 어어부 프로젝트), 부나비, 불길한 저음, 빛과 소음, 소히, 손병휘, 쏭의 앞밴드, 아이 앤 아이 장단, 아나킨 프로젝트, 야먀가타 트윅스터(a.k.a 한받), 얄개들, 엘루이즈, 연영석, 유승재(from 데이드림), 이미지, 이랑, 있다, 적적해서 그런지, 정문식(from 더 문), 정영근, 캐비넷 싱얼롱즈, 커튼콜즈, 쿼크팝, 코코어, 트램폴린, 푼돈들, 폰부스, 하이미스터메모리, 한음파, 회기동 단편선, 휘루, Dydsu, L'ange, Oil Company 등이 참여한다.

이 공연은 공식사이트(http://www.party51.com) 이용하면 5100원에 예매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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