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 김환균 전국언론노동조합 위원장과 최순실 태블릿PC를 가짜라고 주장했던 김기수 변호사가 참고인으로 출석한다. 이날은 인터넷진흥원 등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기관 국감이 예정됐지만, 피감기관과 전혀 상관없는 이들이 참고인으로 출석하게 됐다.

자유한국당은 그동안 지속적으로 신혜원 씨와 김기수 변호사의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해왔다. 신혜원 씨는 최순실 태블릿PC가 자신의 것이라고 주장해왔던 당사자이며, 김기수 변호사는 프리덤뉴스 발행인으로 신혜원 씨의 주장을 옹호하고 대변하고 있다.

이같은 요구에 더불어민주당은 신혜원 씨와 김기수 변호사를 회피할 이유가 없다며 김환균 언론노조 위원장을 참고인으로 불어 KBS·MBC 파업을 문제를 제기하며 맞불을 놓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8일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캠프 내 SNS본부에서 일했다고 밝힌 신혜원 씨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실 씨 소유로 알려진 태블릿 PC는 제가 속한 대선 SNS팀에서 사용한 것으로 보였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치권 관계자는 “일종의 정치적 바터(barter)가 있었다”며 “자유한국당이 지속적으로 신혜원, 김기수를 증인으로 부르자고 하니, 민주당은 김환균 위원장을 부르자고 해서 합의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자유한국당과 민주당이 국정감사와 상관없는 신혜원 씨와 김환균 위원장을 오늘(17일) 국감에 부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어제(16일) 오후에 (이들이) 출석한다고 통보가 됐다”고 전했다.

국회 과기방통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신경민 의원실 관계자는 “자유한국당이 신혜원 씨와 김기수 변호사를 지속적으로 부르자고 했다”며 “우리도 피할 이유가 없어 김환균 위원장을 같이 부르자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당초 자유한국당은 신혜원, 김기수를 모두 부른다고 하다가 막판에 갑작스레 신혜원 씨가 안나온다고 했는지, 김기수 변호사만 출석한다”며 “이들에 대한 (국감 참고인 출석) 합의는 지난 주 금요일(13일)에 했다”고 말했다.

이날 국회 과기방통위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인터넷진흥원,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한국정보화진흥원, 한국데이터진흥원 등의 국정감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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