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스=도형래 기자] 언론개혁시민연대가 시청자 불만처리 대행 사이트 ‘지상파 1번가(www.tv1st.net)’를 열었다.

언론연대는 16일 “‘정부’에 직접적으로 의견을 접수한다는 것은 일반 시청자들에게는 부담스러운 작업”이라며 “지상파1번가’를 통해 내가 원하는 방송, 내가 싫어하는 방송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언론연대 지상파 1번가(www.tv1st.net) (관련화면 캡처)

언론연대에 따르면 2003년 지상파 재허가 심시 당시 시청자 의견 접수는 한 건도 없었고, 2010년 심사 때는 15건의 시청자 의견만 접수됐다. 이처럼 시청자 의견이 적은 이유는 방송통신위원회가 내용과 제출 방식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의견 제출 내용을 △재허가 대상 방송국의 프로그램 내용·편성·운영·대시청자서비스 등 허가 심사에 관한 사항 △재허가 대상 방송국의 공적책임·공정성·공익성에 관한 내용 △재허가 대상 방송국의 방송프로그램에 관한 내용 △재허가 대상 방송국의 운영에 관한 내용 △재허가 대상 방송국의 방송발전 및 지역사회 기여에 관한 내용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또 방통위는 시청자 의견 접수 방법을 우편, 팩스, 이메일 등으로 한정하고 있다. 시청자 의견에서는 반드시 이름, 주소, 연락처 등의 신분이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확인할 수 없는 경우 방통위가 접수하지 않는다.

언론연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뜨거워지고 있다”며 “지상파 재허가 또한 그 관점에서 시청자 의견을 폭넓게 수용되길 바랐으나, 기대에 그쳤다”고 지적했다.

언론연대는 “시청자들이 ‘불편’한 혹은 ‘칭찬’하고 싶은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보다 편한 방식으로 접수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지상파1번가’의 고민은 여기에서 출발했다”고 강조했다.

‘지상파1번가’는 시청자가 지상파 정책을 제안하는 ‘자신있게 내놓은 상품’과 다시 보고 싶은 '드라마 & 최고의 시사방송프로그램', '2017 재허가 방송사 A/S', '2017 지상파 재허가 투표' 등으로 구성됐다.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