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대를 옮긴 <신혼일기2>가 첫 방송을 마쳤다. 결혼 100일을 맞은 오상진과 김소영 전직 아나운서의 일주일 동안의 삶을 담았다. 앞서 장윤주 정승민 부부와 달리, 이들의 이야기에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뭔지 궁금해진다.

강원도로 다시 옮긴 신혼일기;
제주도를 떠나 인제로 돌아온 신혼일기, 신혼 100일 부부의 달콤한 일상

오상진과 김소영 전 아나운서 부부가 예능에 동반 출연했다. 결혼한 지 100일이 좀 넘은 이들 부부의 모습은 모두가 추측할 수 있는 수준의 달달함이었다. 물론 전직 아나운서인 이들의 경계를 무너트리는 행위는 그 자체가 재미가 된다. 대중적으로 큰 관심을 끌 수 있는 이유가 그들에게는 존재한다.

안재현과 구혜선 부부를 통해 시작된 <신혼일기>는 색다른 재미로 다가왔다. 가상 부부의 일상을 담은 예능은 존재했지만, 실제 부부를 담은 이야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 안재현과 구혜선은 호불보가 분명하게 갈리는 이들이지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여준 <신혼일기>를 통해 호감형으로 돌아서게 되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 구혜선&안재현 편

있는 그대로의 평범한 부부 모습에 많은 시청자들은 즐거워했고 반가워했다. 짜증도 내고 서로 티격태격하는 모습도 등장했지만, 그게 곧 부부의 삶이라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철저하게 대본으로 움직이는 가상 결혼 생활과는 전혀 다른 그들의 일상. 카메라가 있다는 점에서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는 없다.

하지만 최대한 있는 그대로 모습을 보여준 그들은 많은 이들의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 것은 장소의 힘이었다. 강원도 인제라는 낯선 공간에서 꿈같은 일상을 보내는 그들의 모습은 이질감을 최대한 낮췄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2 - 장윤주&정승민 편

장윤주 정승민 부부의 이야기는 제주도라는 선택이 오히려 독이 된 듯하다. 평범한 일상보다는 제주도에 놀러 간 부부의 모습처럼 다가왔기 때문이다. 인제 역시 그들이 사는 공간과는 다르지만 제주도라는 지역과는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아이까지 있는 이들 부부에게 신혼이라는 질문을 던진 것 역시 시청자들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제작진의 반문이기도 했었다. 장윤주 정승민 부부의 일상도 나쁘거나 이상할 것 없는 모습이었지만, 역시 개인적인 호불호가 많이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보였다.

눈이 소복하게 내린 인제의 모습은 한 장의 수채화 같았다. 하얀 눈 속에 빨간 지붕 집에 통 창이 크게 있는 이 집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되기도 했다. 한옥을 개조한 이 집은 부부가 살기에 너무 좋아 보이는 특별한 공간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에 지난 첫 시즌 부부였던 안재현과 구혜선은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2 - 오상진&김소영 편

여름을 지나 가을이 찾아오는 길목에 오상진 김소영 부부가 그 집을 찾았다. 특이점은 책을 좋아하는 이들 부부를 위한 특별한 공간이 준비됐다는 점이다. 집에서 출발하기 전부터 책부터 챙긴 이들 부부에게 아주 예쁜 야외 서가가 준비되었다. 집 옆에 준비된 '파고라'는 많은 이들이 꿈꾸는 그런 공간이었다.

자연 속에 준비된 야외 서가에는 이들 부부가 좋아하는 책들이 가득하다. 여기에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소파와 함께라면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벌레 소리와 물 소리, 산의 내음까지 모든 것이 함께할 수 있는 그곳에서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행복한 일일 테니 말이다.

요리를 너무 좋아하는, 각 잡기 좋아하는 남편 상진과 뉴스를 진행하던 아나운서 시절과는 180도 다른 소영의 일상은 그래서 더욱 호기심을 자극했다. 밤 9시만 되면 자동 취침 모드가 되는 모범생 오상진과 올빼미처럼 밤이 더 좋은 김소영의 일상은 그래서 어긋날 수밖에 없다.

평생을 밤 9시에 자고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한 상진으로서는 쉽게 고쳐질 수 있는 생활은 아닐 테니 말이다. 책과 여행, 그리고 음식을 좋아하는 이 남자는 많은 여성들이 좋아할 수밖에 없는 조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다.

돋보이는 외모에 모두가 만족할 수밖에 없는 요리 솜씨, 그리고 아내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드러내는 그 표현력 역시 행복하게 만들 수밖에 없으니 말이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을 안전히 깨는 김소영의 일상 역시 흥미롭게 다가왔다.

BTS 광팬인 소영의 덕질과 이를 시샘하면서도 함께하려 노력하는 상진의 모습은 신혼이기에 가능한 일상의 소소함일 수밖에 없다. 3년의 연애 끝에 결혼한 이들 부부의 일상에 특별할 것은 없었다. 직업인으로서 그들이 아니라, 자연인 오상진과 김소영은 우리가 추측하고 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tvN 예능프로그램 신혼일기 2 - 오상진&김소영 편

아나운서라는 이미지로만 알려진 이들의 일상은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서로 장난을 치고, 작은 일로 다투기도 하고, 이내 사과하고 다시 친근한 부부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과정은 누구나 경험하고 느끼는 일상의 모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 말이다.

인제 통창이 존재하는 붉은 지붕 집은 <신혼일기>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고향과 같은 느낌을 주는 공간이다. 그 공간의 익숙함과 방송을 통해 익숙해진 이들 부부의 색다른 재미는 반갑게 다가온다. 첫 방송은 충분히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시즌제의 가능성과 재미를 보여준 <신혼일기2> 오상진과 김소영 부부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영화를 꿈꾸었던 어린시절의 철없는 흥겨움이 현실에서는 얼마나 힘겨움으로 다가오는지 몸소 체험하며 살아가는 dramastory2.tistory.com를 운영하는 블로거입니다. 늘어진 테이프처럼 재미없게 글을 쓰는 '자이미'라는 이름과는 달리 유쾌한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소통이 가능하도록 노력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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